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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중앙대 학생 2명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밀쳐 내고 있다.
▲ 학생 밀쳐 내는 박용성 회장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중앙대 학생 2명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밀쳐 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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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75) 전 중앙대 재단이사장이 2015학년도 대입 전형 과정에서 '여학생 말고 남학생들을 뽑으라'며 일부 수시모집 전형의 '합격자 성비 조정'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보도됐다.

종합일간지 <한겨레>는 당시 대입 전형에 참여했던 중앙대 교수들과 입학사정관의 증언을 종합해 20일 이같이 보도하며,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성차별 문제는 물론 대입 전형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증언에 따르면 '2015학년도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모집' 면접일이던 지난해 10월 9일, 입학처장이던 이아무개 교수는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교수·입학사정관들에게 '지시사항'이라며 "(박용성) 이사장님께서 '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당시 평가에 참여한 한 교수도 이런 지시에 대해 "면접 당일 확실히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교수는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수치만으로 알 수 없지만 평가하는 입장에서 심리적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남학생들 점수를 좀 더 후하게 줬다"고 토로했다.

이사장이 합격자 성비 조정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전형은 지식경영학부의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이다. 여기엔 졸업 후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어 은행·증권사 등에 다니는 여성들이 많이 지원하며, 지난해 경쟁률은 1.81:1이었다.

<한겨레>에 따르면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은 2014학년도 12%에서 2015학년도에는 9.7%로 줄었으나, 남성 지원자의 합격률은 같은 기간 51.4%에서 55.3%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중앙대는 부인했다. 학교 측은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용구 총장이 박 전 이사장한테서 '지식경영학부의 지원율이 낮으니 지원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은 받았지만 남학생을 많이 선발하라는 지시를 받지는 않았다"고 반박했으며, 당시 입학처장이던 이 교수도 "그런 지시를 받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용성 전 이사장은 현재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외압 의혹에 연루돼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검찰이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대학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전 수석 첫째 딸의 교수 임용을 강행했다'는 학교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 사립학교법 위반·뇌물공여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태그:#박용성 , #박용성 불법, #박용성 중앙대, #한겨레 박용성, #박범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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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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