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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은 13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특혜 의혹을 낳고 있는 풍산그룹의 반여동 일대 땅에 대한 개발 중단과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은 13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특혜 의혹을 낳고 있는 풍산그룹의 반여동 일대 땅에 대한 개발 중단과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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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3년을 끌어온 법정 싸움 끝에 지난 2월 대법원의 부당해고 판결이 나왔지만, 보름도 지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 멈춰 섰다. 이 일로 회사는 160여 명의 현장 노동자 가운데 80여 명을 휴업 조치했다.

공장 복귀를 바랐던 노동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아래 노조)는 회사가 "공장 재건은 하지 않고 개발 이익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장이 있는 반여동 일대는 그동안 개발을 둘러싼 특혜 논란이 계속되어 온 곳이다. 토지 소유자인 풍산그룹은 공장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 부산시에 돔구장 건설을 제안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부산시가 최근 개발에 필요한 기초 용역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노조를 중심으로는 공공개발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화재 사고와 이후의 휴업 조치에 노동자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13일 오전 부산시청을 찾은 노조는 회사와 부산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회사가) 공장을 신속히 재건하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회사를 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풍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이러한 태도는 끊임없이 그린벨트 개발과 풍산그룹에 특혜를 주려는 부산시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도 피에스엠씨를 규탄하고, 개발 시도를 중단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문영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은 "부산시와 풍산그룹은 노동자의 생존권에는 아무런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 "생존권을 내팽개치고 있는 풍산 자본도 문제지만 부산시의 태도에도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부산시청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선전전과 야간 문화제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4월부터 서울 풍산그룹 본사와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앞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장재건·생존권 마련 촉구 1인 시위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태그:#피에스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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