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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홍 지사는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 검찰 소환된 홍준표 "이런 일로 심려끼쳐 죄송"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홍 지사는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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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4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자금으로 1억 원을 받은 혐의와 관련, 검찰은 홍 지사가 돈 전달자를 만난 객관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홍 지사가 전당대회 경선자금을 축소 신고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10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 관계자는 지난 8일의 홍 지사 소환조사와 관련, 홍 지사가 성 회장의 돈을 전달했다는 윤아무개 전 경남기업 부사장과의 만남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홍 지사는 2010년 전당대회 때는 윤 전 부사장을 여러 번 만났지만, 2011년엔 11월에서야 윤 전 부사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홍 지사의 진술은 7.4 전당대회를 전후해선 윤 전 부사장을 본 일이 없다는 것이어서 전당대회 직전에 1억 원을 윤 전 부사장을 통해 전달했다는 성 회장의 생전 인터뷰 내용 및 윤 전 부사장의 검찰 진술과 정면 배치된다.

하지만 수사팀은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을 만난 사실을 입증하는 데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사팀 관계자는 "홍 지사가 변명한 내용은 수사팀의 예측 범위 내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인의 동선에는 꼭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까지 객관적인 동선을 다 확보했다, (전당대회) 당시엔 많은 동선이 언론에 노출돼 있어 모든 걸 총망라  해서 자료를 수집했고 객관적인 동선과 관련해서 시비가 없을 거로 본다"고 밝혔다.

2011년 7.4 전당대회 당시 홍 지사의 선거자금 수입·지출 내역 조사도 이뤄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중앙선관위에 신고, 보관돼 있는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와 홍 지사가 소명한 내용이 안 맞는 게 많이 있다"고 밝혔다. 의혹을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홍 지사는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한 상태다.

경선자금과 관련해 수사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을 조사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공식 신고된 수입·지출 내역과 맞지 않는 정황을 확보해 이를 추궁한 것으로 추측된다. '경선 자금으로 줬다'는 성 회장의 인터뷰와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사로 보인다.

기소방침 굳힌듯...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종합하면, 수사팀은 2011년 7·4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실제 쓰인 돈이 홍 지사가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수입·지출 내역과 맞지 않는 점, 전당대회 시기에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을 만난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해 성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수사팀은 홍 지사 신병처리 여부와 관련해 "아직 조사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결정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또 홍 지사가 제출할 전당대회 경선자금 관련 소명 자료를 기다리는 일도 남았다. 

하지만 기소방침은 굳힌 걸로 보인다. 윤 전 부사장의 진술과 홍 지사와의 만남을 확인시켜주는 객관적인 자료 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홍 지사를 구속해 수사 및 기소하느냐 아니면 불구속으로 처리하느냐다.

수사방향은 홍 지사를 구속해 수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을 만난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홍 지사가 만남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점 ▲ 2011년 7.4 전당대회에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이 있지만 홍 지사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점 ▲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김해수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윤 전 부사장을 회유한 의혹 ▲ 신아무개 전 비서관 등 홍 지사 관련 참고인이 소환 조사 일정을 미뤄온 점 등이 홍 지사의 증거인멸 우려와 강제수사 필요성을 제기하는 요인이다.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때 성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이완구 전 총리 수사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수사팀은 당시 선거사무소에 함께간 것으로 알려진 성 회장의 비서 금아무개씨와 운전기사 여아무개씨를 전날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


태그:#홍준표, #경남기업, #성완종, #전당대회, #1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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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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