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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당 혁신 위해 만난 문재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2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갖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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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원내 사령탑을 뽑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가 뒤숭숭하다.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표에게 합의추대를 제안했지만 무산됐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문재인 의원실로 직접 찾아가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자고 말했다. 경선이 과열되면 당내 갈등이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재·보선 패배 책임 차원에서 '비노(비노무현)' 진영·비주류 쪽에 원내대표 자리를 양보하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에 문 대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고민해보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다음 날인 1일 최재성·김동철·설훈·조정식·이종걸(기호순) 의원 등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후보 5명을 국회 의원회관으로 불러 안 전 대표의 제안 취지를 전달했다. 이후 후보들은 따로 남아 합의추대 방식을 받아들일지를 논의했다.

이들은 회동 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안 전 대표 제안의 취지와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했고 이를 살려 선의의 경쟁을 도모하겠다"라는 결론을 밝혔다.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후보들은 대체로 합의추대 방식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3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김동철 후보는 "후보들끼리 합의추대 방식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이제는 끝난 이야기"라고 전했다.

사실상 '범친노'로 분류되는 조정식 후보도 "이미 경선 후보 등록도 끝났고 기호까지 나오지 않았나"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합의추대론' 유효

반면 '비노(비노무현)' 진영 후보들은 합의추대 방식에 찬성하는 견해를 드러내며 가능성을 열어두는 눈치다. 앞서 이종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당사자 간 뜻이 맞으면 합의추대 조건이 성립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경선이 원칙"이라며 "그야말로 (후보끼리) 합의가 되면 동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한 후보의 관계자는 "당의 통합과 화합 차원에서 보면 합의추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이대로 경선으로 가면 자칫 당이 '친노-비노' 구도의 소용돌이로 들어갈 수가 있다"라고 우려했다.

최초 제안자인 안 전 대표 쪽은 문 대표가 후보들을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 관계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만약 문 대표가 합의추대를 이루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후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했을 것"이라며 "재보선 참패 이후 불거지는 당내 위기의식을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하다"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후보가 반대한다 해도 대표가 설득하면 될 일이다"라며 "대선 때도 선거일을 며칠 남겨두고 단일화하지 않나, 결국 합의추대 여부는 대표의 의지에 달린 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표 쪽은 유력한 후보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가 합의추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문재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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