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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와 삼겹살의 만남이라니 정말 매력 있다.
 복어와 삼겹살의 만남이라니 정말 매력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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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세상에서 매일 만나는 블로거 이웃 '밀짱'이다. 착한 이웃이다. 가게 운영과 요리를 직접 하므로 일이 버거울 텐데 자신의 블로그 관리는 물론 이웃한 경쟁 업체까지 다 챙긴다. 그런 그의 열린 마음에 진즉 그를 한 번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17일 그의 가게를 찾았다. 영도 다리를 건너 찾은 다미복국 수족관에는 활참복이 유영을 한다. 복어가 활기차게 유영하는 모습을 한참을 바라봤다. 내부로 들어서자 인상 좋은 주인장(53, 강연중)이 참 반갑게 맞아준다. 요리에 입문한지는 16년, 맛집 블로거 활동 4년차다.

"손님은 왕이 아닙니다, 가족입니다."

맛집블로거이자 요리사인 인상 좋은 주인장이 참 반갑게 맞아준다.
 맛집블로거이자 요리사인 인상 좋은 주인장이 참 반갑게 맞아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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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앞에 내걸린 슬로건에 잠시 마음이 흔들린다. 손님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내 가슴을 뒤흔든 탓이다.

복어와 삼겹살의 만남, 정말 매력 있다

차림표를 살펴보다 복삼 불고기에 필이 꽂혔다. 복어와 미나리는 바늘과 실 같은 존재지만, 복어와 삼겹살의 만남이라니 정말 매력 있다. 이 둘의 조합은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흘리게 한다. 초장소스에 먹어야 제맛인 복껍데기 무침과 갈치를 말려 조린 갈치조림, 꽁치 등과 함께 기본 반찬이 차려진다.

다미복국 수족관에는 활참복이 유영을 한다.
 다미복국 수족관에는 활참복이 유영을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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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난 은복과 인기절정인 삼겹살이 한데 어우러져 불판에서 익어간다.
 맛깔난 은복과 인기절정인 삼겹살이 한데 어우러져 불판에서 익어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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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 맞추기가 아닌 진정한 먹거리로 구성돼 함께 한 지인이 만족해 한다. 반찬이 깔끔하고 입에 착착 붙는다. 식재료 본연의 느낌이 대체로 잘 살아있다. 버섯 향을 잘 살려낸 목이 버섯 장아찌는 일행들의 젓가락을 바쁘게 한다.

이 집은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하므로 음식 맛이 언제나 한결같다. 맛깔난 은복과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인기 절정인 삼겹살이 한데 어우러져 불판에서 익어간다.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하므로 음식 맛이 언제나 한결같다.
 주인장이 직접 요리를 하므로 음식 맛이 언제나 한결같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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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삼불고기를 먹어보니 복을 배로 받은 기분이다.
 복삼불고기를 먹어보니 복을 배로 받은 기분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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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껍데기 무침에 한잔 술로 목을 적시며 복삼불고기가 익기를 기다린다. 이어 맛을 봤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들 식재료가 다 익으면 마지막에 미나리를 넣어 준다. 미나리는 향도 일품이지만 식물성 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는 데다 달고 차가운 성질을 가졌다. 알칼리성 식품이면서 체내의 중금속을 배출하는 특성도 지녔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액을 맑게 해줘 복어와 미나리를 먹으면 그 효능이 배가된다. 복어 역시 각종 아미노산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데다 고단백질 식품으로 숙취 제거에 으뜸이다. 복어에 미나리의 풍미까지 더해지니 맛이 최고다.

군더더기 없이 실속 있게 차려내 복요리 가슴에 와닿아

복껍데기무침과 갈치를 말려 조린 갈치조림 꽁치 등과 함께 기본 반찬이 차려진다.
 복껍데기무침과 갈치를 말려 조린 갈치조림 꽁치 등과 함께 기본 반찬이 차려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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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국도 속풀이에 좋다. 생밀복국 한 그릇이면 속도 시원하게 풀어내고 포만감까지 가득해진다. 세상사 답답함마저 뻥 뚫어주는 느낌이다. 이러니 주당들에게 인기 만점일 수밖에.

강연중씨가 3년 전 대한민국 최초로 복삼 불고기를 개발했다. 복 요리 올해로 10년째인 그는 손님을 가족으로 여긴다. 그런 그가 직접 조리한 음식에는 남다른 정성이 들어있다.

"손님들이 편하고 맛있게 드셨으면 해요. 음식을 만들 때면 내 가족이 드신다 생각하면서 만들지요."

복삼불고기를 먹어보니 복을 배로 받은 기분이다. 시원하고 개운함이 돋보이는 복국과 복삼불고기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린다. 이렇듯 생각의 차이가 상차림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실속 있게 차려낸 밥상이 진정 가슴에 와 닿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블로그 '맛돌이의 내고향 밥상'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미복국, #밀짱, #맛돌이, #복삼불고기, #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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