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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과 마음으로, 결국 극단에 서 있는 실종자 가족들… 그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과 단원고 교사 양승진·고창석,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이영숙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결국 극단에 서 있는 실종자 가족들… 그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과 단원고 교사 양승진·고창석,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이영숙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 세월호 가족협의회, 이동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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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선생님이 목이 터져라 갑판으로 나오라고 외치면서 안으로 걸어 들어가셨다."

단원고 2학년 1반 생존 학생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양승진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학생은 양승진 선생님이 구명조끼도 학생에게 벗어 준 상태라고 덧붙였다.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선생님들 중 단 한 명도 학생들을 버린 분이 없다 말한다.

양승진 선생님은 세월호와 함께 아직도 어두운 바다 속에 있다. 양승진 선생님은 안성국민학교와 안성중학교, 안성고등학교를 나온 안성사람이다.

지난 1월 1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진도 팽목항에서 기도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씨 모습.
▲ 지난 1월 1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진도 팽목항에서 기도하고 있는 부인 유백형씨. 지난 1월 1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진도 팽목항에서 기도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양승진 선생님의 부인 유백형씨 모습.
ⓒ 유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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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사람들이 죽은 걸 왜 안성에서 추모해..."

이 말은 지난 16일 안성 내혜홀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제를 바라보던 한 안성시민이 내뱉은 말이다. 이 사람은 아직도 어두운 바다 속에 있는 양승진 선생님이 안성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세월호 희생자와 실종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도 외면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양승진 선생님도 그리고 부인 유백형씨도 안성사람이다. 유백형씨는 지인의 소개로 양승진 선생님을 만나 사랑을 키웠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세월호 참사 전 유백형씨의 바람은 오직 남편과 자식이 잘 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유백형씨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원이 하나있다.

바로 유가족이 되는 것이다.

지난 16일 안성시민들이 내혜홀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세월호 실종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 지난 16일 안성시민들이 내혜홀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지난 16일 안성시민들이 내혜홀광장에 모여 촛불을 켜고 세월호 실종자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 풀공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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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오는 5월 1일 안성시민들이 양승진 선생님을 만나러 진도 팽목항으로 출발한다. 혼자 있는 남편을 위해 그날도 진도 팽목항을 지키고 있을 부인 유백형씨도 만난다.

그날 안성시민들은 세월호를 잊지 않고 실종자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양승진 선생님에게 전할 것이다.

시민 이아무개(46)씨는 "아직도 학생들이 걱정돼 어두운 바다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양승진 선생님을 늦었지만 만나러갈 수 있어 다행이다"며 "우리의 작은 바람이 모여 큰 기적이 만들어 지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풀뿌리 공정언론 연대 홈페이지 또는 풀공련앱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5월 1일 양승진 선생님을 만나러 가길 원하는 안성시민들은 풀뿌리공정언론연대 010-8982-4463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참여방법을 알 수 있다.



태그:#안성, #양승진, #실종자, #풀공련, #풀뿌리공정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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