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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당국과 국민안전처, 교육당국 등에 호소합니다. 저희들은 오직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가족의 품에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염원합니다."

창원 태봉고등학교 학생 44명과 교사 4명이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 이동학습을 간 가운데, 학부모들이 안전한 귀국을 위해 우리나라 외교 당국 등에 호소하고 나섰다.

27일 태봉고 학부모들은 '네팔에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먼저 네팔 대지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피해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창원 태봉고등학교.
 창원 태봉고등학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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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은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네팔 정부와 국민들의 고통에 함께하며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며 "특별히 6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자매학교 사라스우티 프리마리 스쿨 학생들, 공동수업과 홈스테이했던 베일러 학교 친구들과 그 가족들이 참사에서 무사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태봉고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네팔 이동학습을 떠났고, 5월 2일 귀환 예정이었다. 태봉고는 6년째 네팔 이동학습을 해오고 있으며, 이들은 자매학교와 문화교류, 빈민학교 지원과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네팔은 지난 25일 대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학생과 교사들은 지진이 발생한 카트만두에서 200km 떨어진 포카라 지역에 대피 중이다.

"통신상황 극도로 불안정하고 항공기 정상운항 알 수 없어"

학부모들은 "대지진으로 향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피중"이라며 "즉시 귀국하려고 했으나 이동수단이 없는 상황이고, 다행히 포카라 지역은 네팔에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진동은 계속되고 있다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하늘이 도우셨는지, 대지진 이틀 전 일정에 따라 지진 지역을 벗어났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며 "먼 나라에 아이들을 보내놓고 듣는 대참사 소식에 우리 부모들은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통신상황이 극도로 불안정해 아이들의 휴대폰 몇 개로 부모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태봉고 학생과 교사들은 카트만두 국제공항에서 5월 1일 오후 1시 5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55분) 이륙예정이다. 그런데 카트만두 공항이 폐쇄됐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부모들은 "여진 우려가 상당히 높고 6시간 30분 거리인 포카라에서 카트만두로 가는 육로의 안전성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에서는 소형비행기를 이용한 이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하지만, 5월 1일 항공기가 정상운항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우리에게는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언론보도와 학교를 통해 듣는 단편적인 정보가 모두"라며 "네팔은 말 그대로 '국가비상사태'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국에서는 정확한 현지 정보와 상황을 저희들에게 신속히 알려주시길 바란다"며 "최대한 안전하고 빨리 귀환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 제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은 "국가는 모든 정보력과 외교력,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여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들, 천 여 명에 달한다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과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국가의 존재 이유를 학부모들과 국민에게 각인시켜달라"며 "땅끝까지 가서라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태그:#태봉고등학교, #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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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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