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관련사진보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봄 제사)에 맞춰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라는 화분 형태의 제사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일본 현직 총리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이후 7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으며 춘계, 추계 예대제는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해 왔다.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과 이달 말 미국 방문을 앞두고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 갈등이 확대되지 않기 바라는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신격화해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오는 오는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참석하느라 참배를 못한다"며 "공물 봉납은 개인으로서 한 것으로 정부 차원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물 봉납이 참배를 대신하는 '꼼수'라는 지적과 함께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 야마자키 마사아키 참의원 의장 등 아베 총리의 측근들도 공물을 봉납하면서 주변국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중국 반발... "역사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가 침략 전쟁의 주모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모시고 있는 신사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야스쿠니 신사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은 국제 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도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일본 지도자는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한다'는 역대 내각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구나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15일 종전 기념일에 맞춰 발표할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에서 식민 지배와 침략 등 과거사 반성을 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역사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태그:#아베 신조, #야스쿠니신사, #역사 갈등, #마사카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