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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이 20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애인들의 권리 실현을 위한 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이 20일 오후 부산시청 광장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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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20일 오후 봄비가 내리는 부산시청 광장에서 김호상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아래 실천단) 공동대표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오지 않는 장애인 콜택시에도, 혼자 있던 장애인이 화재로 목숨을 잃어갈 때도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했던 말은 "기다리라"였다.

이러한 말을 전하며 김 대표는 "더는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듣던 100여 명의 사람들 입에선 "투쟁"이란 외침이 돌아왔다. 장애인의 날인 이날은 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실천단의 출범 기자회견이 열린 날이기도 했다.

그들의 외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부산지역 장애인들이 세상이 붙여놓은 '장애인의 날'이란 이름 대신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란 이름을 걸고 길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던 건 2003년부터였다. 실천단은 장애인의 날이란 이름 속엔 자신들을 권리의 주체로 보지 않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깔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당한 주체로 살겠다는 실천단의 요구는 그동안 몇몇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들의 요구로 활동지원에 대한 부산시의 추가 지원을 얻어냈고, 자립생활센터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것도 실천단 활동 이후의 일이다.

장애인 전용 콜택시·활동지원 서비스 지원 등에서 일부 성과

지난해에는 장애인 전용 콜택시에 해당하는 '두리발'의 공공성 강화와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 24시간 지원을 요구했고 일부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장애인들은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부산시를 움직이기까지 실천단은 50일의 거리 농성을 해야 했다.

올해도 실천단은 부산시에 자신들의 요구를 전달했다. 이들은 전한 정책요구안에서 첫 손에 꼽힌 건 저상버스 100% 도입과 두리발의 시 직영 같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이었다.여기에 활동보조서비스 24시간 확대 보장과 자립생활환경 구축에 대한 요구도 포함됐다.

발달장애인 가족 지원과 장애인에 대한 인권보장, 장애인 예산 5% 이상 확보를 골자로 하는 장애인 예산 마련, 장애인의 노동권과 교육권, 주거권 보장 등 모두 10가지 안이 정책요구에 담겼다.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요구안을 다시 전달하며 실천단은 변화를 염원했다. 실천단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올해도 지속할 것"이라며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인이 권리의 주체로, 지역사회의 시민으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펼칠 것"이라 다짐했다.


태그:#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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