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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이 인천시 공무원의 뇌물수수혐의를 포착하고 16일 오전 인천시 세정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시청을 압수수색 하기 전 15일 저녁, 자동차 공매대행 업체로부터 약 2000만원에 해당하는 뇌물과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로 인천시 세무직 공무원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체포한 뒤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16일 시청을 압수수색해 자동차 공매대행 관련 계약 서류와 공매 현황 등이 담긴 자료를 압수했다.

A씨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인천 서구에 소재한 자동차 공매대행업체로부터, 인천시와 계약 기간을 연장해 주는 대가로 2000여만원에 달하는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인천시와 2003년 2월부터 최근까지 매년 자동차 공매처리 계약을 체결했다. 공매처리란 시가 지방세를 체납해 압류한 차량을 경매에 넘기는 것으로, 이 업체는 1년에 10여차례 공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업체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관계 공무원들의 이름을 'ㄱ', 'ㄴ' 형태로 표기한 회사 장부를 입수한 뒤, A씨 외에 공무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A씨에 대해서는 오늘저녁 또는 내일 아침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은 "회사장부에 기호 형식으로 표기된 공무원들이 있었다. 업체가 관리한 공무원이 상당 수 있는 것이 확인 된 만큼 사안을 감안했을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으로 인천시는 침통에 빠졌다. 유정복 시장이 이미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지만,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유 시장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메모가 발견 된 후 시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간부 공무원이 체포되고, 시청까지 압수수색 당하자 이래저래 당혹스런 분위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시, #인천지방경찰청, #자동차공매, #지방세,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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