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2명의 노동자가 또다시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이번에는 부산시청 광장의 야외 전광판 꼭대기다. 막걸리 '생탁'으로 유명한 부산합동양조 일반노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씨는 16일 오전부터 기습 농성을 시작했다.

야외 전광판 유지보수를 위해 만들어놓은 내부 계단을 이용해 상층부로 올라간 이들은 오전 7시부터 플래카드를 내걸고 본격적인 농성을 알렸다. 10여m 전광판 꼭대기에 선 이들이 외친 말은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고공 농성에 돌입하기 전 쓴 글에서 자신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택시노동자들이 농성장에서 사계절 보냈듯이 생탁 노동자들도 노예가 아닌 인간다운 삶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사계절을 보내야 했다"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는 처우개선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는 파업을 1년 가까이 진행 중이었다. 택시노조 역시 부가세 경감액 환수 등을 요구하는 농성을 6개월여간 부산시청 광장에서 해왔다. 이러한 장기간의 농성에도 불구하고 관계 당국과 사측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자 이들이 투쟁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특히 이들은 "노동부가 노동자의 편에서 무언가를 해줄 거라 기대도 해보았고, 법의 판결을 기대해보기도 했지만 헛된 것이었다"며 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력화된 파업권과 교섭권을 되찾아오는 날, 법이 판결한 대로 민주노조가 가져야 할 권리를 찾게 되는 날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하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경비·구급 인력을 배치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시민단체들은 전광판 아래에서 고공농성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노조가 식사와 물을 줄에 매달아 전달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동시에 경찰과 관계당국은 고공농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사측과 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의 견해 차이가 커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노동자들은 현안 해결 없이는 스스로 철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복남 부산합동양조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세상에 우리의 억울함을 알리는 길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전광판을 선택해 올라왔다"면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매트 설치 작업을 벌이고있던 소방대원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매트 설치 작업을 벌이고있던 소방대원이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광판 아래에서 농성 지지 집회에 나선 노동자들은 물과 음식을 줄을 이용해 고공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부산일반노조 부산합동양조 현장위원회 송복남 총무부장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심정보 조합원이 16일 오전부터 부산시청 앞 야외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광판 아래에서 농성 지지 집회에 나선 노동자들은 물과 음식을 줄을 이용해 고공농성을 벌이는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태그:#고공농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