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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상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지중해 해상에서 발생한 난민선 전복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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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를 떠나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 400여 명이 전복 사고로 익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550여 명의 난민을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배가 지중해 해상에서 전복됐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구조에 나섰으나 144명 만이 목숨을 건지고 시신 9구가 수습됐다.

구출되지 못한 400여 명은 결국 익사했고,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난민선은 리비아를 떠난 지 만 하루도 안돼 사고를 당했으며 익사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나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당국은 구조한 난민들을 항구도시 레지오 칼라브리아로 옮겨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더 이상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그만큼 대형 사고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가난이나 내전을 피해 불법 난민선을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탈리아는 최근 사흘간 지중해에서 8500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지난 13일에는 아이슬란드 해안경비대가 250여 명이 탄 난민선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배를 회수하려는 불법 브로커들이 경고 사격을 하며 경비대와 난민들을 위협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 불법 입국한 난민은 28만 명이며,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다 사망한 난민은 3400명에 달해 국제사회의 큰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구나 유럽연합(EU)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난민 구조대 규모와 수색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EU 산하 국경수비대 프론텍스는 무려 50만 명의 난민이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난민, #전복사고, #지중해,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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