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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영위원회(아래 학운위)가 학교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법적 기구로 탄생한 지 19년이 흘렀지만, 운영위원 선출을 아직도 파행적으로 하는 학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인천시교육청에 'A학교 운영위원 선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 내용을 정리하면, 학부모위원 6명을 선출하는데, 9명이 지원했다. 선출할 위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경우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부모총회에서 투표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학교 교장은 지원자 3명의 사퇴를 종용했고, 이중 2명에겐 지역위원으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했다. 이 학교는 지역위원 2명을 선출하는데, 학부모위원으로 지원했다가 사퇴한 2명이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의 추천을 받아 지역위원에 지원했다. 다른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의 추천을 받은 2명도 지역위원에 지원했다.

결국 학운위를 열어 지역위원 후보 4명 중 2명을 무기명 투표로 선출했는데, 학부모위원을 사퇴하고 지원한 2명이 당선됐다.

지역위원 선출에서 낙선한 B씨는 "교장이 학부모총회에서 투표하지 않기 위해 학부모위원을 지원한 학부모들에게 지역위원을 시켜주겠다고 해 사퇴시켰다"면서 "실제로 그 2명이 지역위원에 지원해 몰표로 당선됐다, 운영위원 선출에 교장이 이렇게 개입해도 되는가. 시교육청에 민원을 넣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 민원을 접수한 시교육청 교육혁신과 담당자는 학교를 방문해 조사했다. 하지만, 교장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정황만을 가지고 개입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학교에선 선관위도 구성하고 투표함도 준비하는 등, 학부모총회를 준비했는데 학부모위원 후보들이 사퇴해 투표하지 않게 된 것이다, 학교가 투표하지 않으려고 후보를 사퇴시켰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운영위원들을 심층 면접했지만 확인되는 내용이 없었다"며 "민원인과 협의해 지역위원 선출 전 시교육청이 학운위 관련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사퇴했던 2명이 당선된 것이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조치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에는 C학교 운영위원장 선출에 문제가 있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제기돼, 시교육청이 조사했다. 민원의 요지는 교장이 학부모위원들에게 당선 통지서를 전달하며 '그동안 운영위원장을 3학년 학부모위원 중에서 선출했다'는 등, 운영위원장 선출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교장이 한 발언이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 학운위 회의가 열리는 공식 석상에서 해당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지시했다.

시교육청 담당자는 "운영위원장 선출 시에는 입후보 소견 등을 참고해 운영위원들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선출해야하는 것이기에 교장의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았다"며 "향후 운영위원 선출 과정에서 파행적인 사례가 나타나지 않게 지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학교운영위, #학운위, #인천시교육청, #운영위원장,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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