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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한 바람은 없고 오직 장애인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편견이 없이 장애인들이 행복한 삶 영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 이옥희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신을 위한 바람은 없고 오직 장애인들의 자생력을 키워주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편견이 없이 장애인들이 행복한 삶 영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 이옥희 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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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 부두3가에 위치한 (사)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에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옥희 회장이 있다.

언론미디어를 통해 양성 평등, 인권, 문화, 교육, 봉사, 여성(다문화여성포함) 문제에 앞장서는 여성기자들의 모임인 한국여성미디어클럽은 3월 '여성과 인권'이라는 주제로 장애인의 인권 및 장애인 복지사회 건설을 위해 자신의 삶을 15년간 바쳐온 (사)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 이옥희 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애인 단체의 효시이자 유엔에 등재된 최초의 장애인 단체인 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이옥희 회장은 지난 3월 19일 인터뷰에서 "봉사도 희망이 있어야 봉사의 가치가 있어요. 그래서 희망 있는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봉사의 가치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비장애인으로서 15여 년 간 급여 없이 사비를 털어 장애인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단체의 대표로 있다는 것은 조금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장애인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며 헌신하는 모습에 대한 보답으로 받은 특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신을 위한 바람은 없기에 예쁜 옷, 좋은 화장품, 좋은 음식 등 좋은 것들은 사치라 생각하는 이 회장은 오직 장애인들의 자립 의지를 높이고자 직업 기능 훈련을 통해 직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취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사랑의 끈 연결운동 멘토링 사업을 추진해 멘토를 발굴하고 멘토로 인해 장애학생에게 경제적 지원과 장학금, 진로 상담, 등을 지원한다.

이 회장이 장애인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게 된 계기는 2000년 장애인들이 깨를 볶아 참기름을 내서 판매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던 고 윤덕순 전 회장을 만나면서이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복지라고 생각한 이 회장은 고 윤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사회복지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

"장애인단체의 CEO가 되고 보니 어루만질 일도 많고 한숨과 눈물도 흘릴 일이 많았어요.  세상일처럼 그냥 주어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사지육신 멀쩡한 내가 움직여야 하지 않겠는가란 생각에 지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16개 지부가 있는데 서로 도와주고 잘 따라줘 지금은 움츠렸던 마음이 활짝 열려지게 됐어요."

이 회장은 복지에 희망이 생기고 봉사가 오래갈 수 있는 길은 단체들의 자생력이라고 강조했다. 4월부터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용역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운 점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편견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9월에 용역을 위해 산부인과에 장애인을 파견을 했는데 산모들이 너무 싫어했어요. 아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보고 나면 재수없다고 할 정도였어요. 이런 산모들의 반응 때문에 저희 쪽에서 협약을 안 한 적도 있어요. 사회에 가장 약한 사람이 장애인이면서 강한 사람이 장애인이기도 해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부터 교육을 해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평등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이 회장은 장애인들 중에는 국가 돈에 의지 안 하고 살거나 열정적으로 스스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했다가 힘들어지는 사회기업 단체나 기업들도 많다보니 취업했던 장애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 완화해 재취업하고 지속적으로 사회에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편리성 제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고 윤 전 회장의 장애 딸을 돌보고 있는 이 회장은 "딸의 지능이 3세 수준이라 이름을 몇 년째 가르쳐줘도 모르는 아이인데도 자기 보고 살쪘다는 말은 알아들어 며칠 동안 밥을 안 먹으려고 해요"라며 "지능이 낮다고 해서 말을 못 알아듣는 게 아닌거죠. 그래서 항상 말을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라며 이해를 바랐다.

이 회장은 장애인의 사회 진출 계기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장애인의 일거리 창출을 위한 재활작업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으며 장애인을 위해 살아가는 이 회장의 삶을 반대했던 자녀들도 이젠 편견을 버리고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자녀들도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세상일에는 다 보답이 있듯 남을 위해 살아온 덕에 자녀들도 반듯하고 잘 커 준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하고 부족해도 불행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인간의 권리도 가지고 있기에 장애인들은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고 있어요"라며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도와준다면 이것이 조금 부족한 장애인을 위한 첫 마음이 될 거예요"라고 장애인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태그:#이옥희 회장, #한국장애인사회복지회, #장애인의 날, #장애인단체,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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