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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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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3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세계 2차 대전의 일본군 위안부를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의 희생'이라고 표현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인신매매에 대한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인신매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답변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7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인신매매(일본군 위안부)의 희생자들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내각은 1993년 일본 정부 차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한 고노담화를 다시 검증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본어 인신매매 표현은 강제성 부인?

그러나 아베 총리의 발언은 민간에 의한 인신매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 차원의 위안부 주도를 부인하고 사태의 본질을 흐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인신매매 발언은 일본에서도 큰 논란이다. 일본어로 인신매매는 부모나 민간에 의한 매매를 뜻하지만, 서구에서는 강제 연행을 뜻하는 표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에 관련해 (강제적인) 인신매매가 있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사실상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는 4월 29일 미국을 방문하는 아베 총리는 일본 수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이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태그:#위안부, #인신매매, #아베 신조,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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