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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30일 오후 12시 39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관악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을 향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선택인지 안타깝다"라며 쓴 소리를 던졌다.

문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관악의 한 경로당에 방문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며 "정정당당하게 우리 당 깃발을 들고 불리함을 무릅쓰며 극복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의 출마로 관악을 선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잘 된 면도 있다"라며 "이제 이 지역 재보선이 전국적으로 관심 받는 선거가 됐다, 관악의 야권 지지층들이 현명한 선택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불리한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집결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전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도 절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정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나가기 전까지는 탈당을 만류하려 노력했지만, 지금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상 다시 정 후보와 단일화를 두고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이 분열됐다"라며 비판한 것을 두고는 "그런 말을 들을 만하다"라며 "이런 행태들이 과연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박근혜 정권의 경제 실패를 확실하게 심판하고 정권교제의 발판을 만들어 나가자는 게 국민들의 마음이다, 이 점을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 정태호 지원사격 위해 총출동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서울 관악구 난곡로 난향꿈둥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4·29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서울 관악구 난곡로 난향꿈둥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4·29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태호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운동화 끈을 묶어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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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서울 관악을로 출격해 정태호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들은 야권 승리를 지역 민심에 호소하면서 관악을 출마를 결심한 정동영 전 의원을 견제했다.

이번 재보선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관악을은 '야권의 성지'라 불릴 정도로 야당이 강세인 지역이다. 27년 동안 여당 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을 정도다. 지난 18대 총선 때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옛 통합진보당에 자리를 내어준 새정치연합은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 지역을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정의당, 노동당, 옛 통합진보당 의원 등으로 야권 후보가 난립한 데다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정동영 전 의원까지 관악을 출마를 결심하면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잘하면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관악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지도부 표정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문 대표는 회의 내내 눈을 지긋이 감은 채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고, 유승희 최고위원은 "가련한 정 후보의 건승을 기원한다"라고 말해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관악에 위치한 문화복지시설인 난향꿈둥지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는 문 대표가 직접 정 후보의 운동화 끈을 매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문 대표는 정 후보를 "우리 당의 손꼽히는 정책통이자 전략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정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이번 재보선을 "임기 1년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정 후보는 오랜 국정 경험을 갖춘 완벽히 준비된 후보다, 당선되면 곧바로 국회와 우리 당에서 큰 역할을 해낼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권의 폭주를 막는 브레이크 선거다, 국민께서 브레이크가 되어주셔야 한다"라며 "우리 당 정 후보가 관악 주민들의 지갑을 지키겠다, 힘을 모아달라"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정 후보는 이미 국회의원을 서너 번 했을 정도의 능력을 가졌다"라며 "정 후보만이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예리하게 파헤치고 소득주도성장과 복지정책을 추진할 유일한 분"이라고 칭찬했다.

"관악은 '떴다방 정치인'의 정치투기판 아니다"

관악을 선거에 뛰어든 정동영 전 의원을 향해서도 비판과 견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정 전 의원을 언급하며 "지지 세력을 쪼개고 분열시키는데 앞장설 것이 아니라, 야권이 제대로 힘을 모아서 단일대오로 박근혜 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주실 것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정 전 의원의 출마는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라며 "야권 분열은 곧 패배다, 그가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라고 당부했다.

최고위에 참석한 정 후보 역시 "본인의 정치적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떴다방 정치인'까지 관악을을 기웃거리고 있다"라며 "관악은 떴다방 정치인의 정치투기판이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가 끝난 뒤에도 정 후보와 함께 재래시장과 경로당 등을 방문하면서 관악 민심 끌어안기에 주력했다.


태그:#문재인, #정동영, #재보선, #관악을, #정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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