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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봄은 봄입니다. 지난 28일 의상능선에 다녀왔는데 날씨도 화창하고 산행을 하면서 노란 제비꽃도 만나고 산버들강아지, 도룡룡알도 만났습니다.

전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내려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하니 오전 9시 30분입니다. 버스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승차하여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구파발에서는 버스 승차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산행은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청수동암문-승가봉-사모바위-승가사계곡-구기동으로 하였습니다.

의상봉능선을 산행하는 중 가장 힘든 코스는 의상봉을 오르는 것입니다. 북한산성 입구에서 의상봉을 바라보면 뾰쪽한 모습이 위협적이기도 합니다. 가파른 의상봉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오릅니다. 이렇게 급경사길은 산행 동료들을 따라 간다고 무리를 하시면 안 됩니다. 자기 체력에 맞게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습니다.

낙타바위에 오르니 시야가 확트입니다. 의상봉 정상도 거의 다 왔습니다. 의상봉 정상으로 오르면서 왼쪽을 보면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북한동과 백운대가 한눈에 보입니다. 정상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의상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동과 백운대
 의상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동과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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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봉 정상을 오른 등산객들
 의상봉 정상을 오른 등산객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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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녕사와 백운대
 국녕사와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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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봉에서 용혈봉으로 가다 보면 왼쪽에 국녕사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대단히 큰 부처님의 좌상이 있습니다. 의상봉만 올라서면 능선길은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아직 복원되지 않은 성벽길은 운치가 있습니다.

마치 내가 옛날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걷다 보면 잠시 오르막길이 나오고,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면 정상에 도착하기를 반복합니다. 용혈봉을 지나면서 오른쪽을 보면 강아지 바위가 있습니다. 예전에 TV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데 볼거리를 알면서 산행을 하면 더 즐겁습니다.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용혈봉에서 바라본 용출봉과 의상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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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성을 곁에 두고 걷는 산행길
 북한산성을 곁에 두고 걷는 산행길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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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과 나월봉
 등산객과 나월봉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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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능선
 나한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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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능선과 오른쪽 백운대
 의상능선과 오른쪽 백운대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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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월봉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위험한 코스로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우회로를 걸어 나한봉으로 오릅니다. 나한봉으로 가다가 지나온 의상능선을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느 산악회에서는 수도권 산을 종주하는 팀들이 있는가 봅니다. 경치는 구경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산행을 합니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어느산을 종주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을 즐기면서 여유있게 산행하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청수동 암문에 도착하니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12시 50분,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문수봉으로 올라 갑니다. 저는 청수동 암문에서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간식을 먹으며 20여 분 휴식을 취하였습니다.

비봉능선
 비봉능선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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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능선
 승가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의상능선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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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승가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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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 옆에서 만난 산버들강아지
 사모바위 옆에서 만난 산버들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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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의 등산객들
 사모바위의 등산객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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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동 암문에서 휴식을 취하고 간식도 먹었더니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승가봉으로 가면서 뒤를 돌아 보니 내가 지나온 의상능선이 한눈에 보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멋진 구름도 하늘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승가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여기에서는 의상능선도, 비봉능선도 한눈에 보입니다. 등산객들의 울긋불긋한 등산복이 등산로에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사모바위에 막 도착하는데 등산로 옆에서 어느 분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무엇을 찍으시는지 보니 산버들강아지입니다. 버들강아지의 꽃술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역광에 빛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승가사에서 구기동 계곡으로 하산하면서도 버들강아지를 만났는데 산버등강아지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습니다.

사모바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 간식을 먹는 사람 모두 즐거운 표정입니다. 어느 분이 제게 "사진 좀 한 장 찍어주시겠어요?" 하시기에 한 장 찍어 드렸습니다.

승가사로 하산하다가 만난 노란 제비꽃
 승가사로 하산하다가 만난 노란 제비꽃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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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가사 계곡의 도룡룡알
 승가사 계곡의 도룡룡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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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계곡의 물고기들
 구기동계곡의 물고기들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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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바위에서 승가사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 옆에는 노란 제비꽃들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이제 들이나 산에나 꽃들이 앞 다투어 피겠지요. 동물이든 꽃이든 그들을 예뻐해 주면 좋아 합니다. 실은 예뻐해 주는 자신이 더 즐겁지요.

계곡을 내려 가다가 계곡물에 손을 씻으면서 보니 개구리알과 도룡룡알이 보입니다. 여기 저기 많이도 보입니다. 이 계곡이 그만큼 오염이 되지 않고 깨끗하다는 증거겠지요. 물이 좀 더 많은 아랫쪽에는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을 치면서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산하시던 여성 등산객들이 한참을 바라 보며 즐거워 합니다. 환경을 깨끗하게 보존하면 자연은 우리에게 더 많은 선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도 즐거웠고 봄 기운을 마음껏 느낀 하루였습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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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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