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크루즈 여객선 마리너오브씨(Mariner of the Seas) 호가 고베 항에 들어왔습니다.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도 <고베신문>을 비롯한 여러 매스컴에서는 호들갑입니다. 최근 일본 돈 값이 많이 떨어져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관광객이 중국 사람입니다. 

      크루즈 여객선 마리너오브씨(Mariner of the Seas) 호가 고베 항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크루즈 여객선 마리너오브씨(Mariner of the Seas) 호가 고베 항을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박현국

관련사진보기


이 배는 22일 상하이에서 출발하여 25일 6시 요코하마에 들렀다가 어제 26일 고베 항에 들어온 것입니다. 요코하마와 고베를 비롯한 일본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손님맞이에 분주합니다. 지역 단체에서는 배에 탄 손님들의 관광과 장보기를 돕기 위해서 무료 버스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중국 손님들의 싹쓸이 장보기가 유명합니다.

중국 사람들의 싹쓸이 장보기를 일본말로는 "바쿠가이(爆買)"라고 합니다. 그 말대로 번역하면 '폭탄 장보기'입니다. 일본 신문이나 사람들 역시 중국 사람들의 싹쓸이 장보기에 대한 기대와 효과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 배가 요코하마에 들러서 머문 시간은 12시간입니다. 아침 6시에 도착하여 배를 묶고, 손님이 내려서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오후 6시에 배가 요코하마 부두를 떠났습니다. 어쩌면 실제로 머문 시간은 열 시간이 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베에서는 요코하마보다 긴 시간 머물렀습니다. 26일 오후 5시에 도착하여 시내 야경을 보고 다시 배에 돌아와 잔 다음 아침 버스를 타고 교토와 나라 관광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7일 오후 5시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고베 항을 떠났습니다. 머문 시간은 모두 24 시간입니다.

오후 4시 고베 항에서 떠난 배는 다음날 28일 오전 11시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 벳부에 도착하여 오후 5시 떠납니다. 머문 시간은 모두 여섯 시간입니다. 그리고 오후 5시 벳부를 출발한 배는 30일 아침 9시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여기까지가 일본 매스컴에서 알리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상해에서 22일 출발한 배가 요코하마까지 오는데 3일이나 걸렸을까요? 아닙니다. 이 회사 배는 일정에 따라서 한국 제주도나 부산에 머물렀다가 옵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 관련 기사나 지명은 굳이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직접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일본 요코하마와 고베에 들른 크루즈 여객선 마리너오브씨(Mariner of the Seas) 호는 그 동안 이곳에 온 배 가운데 가장 큰 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소개하는지도 모릅니다. 이 배는 2003년 11월 만든 배로 총 톤수가 13만 톤, 길이가 310미터, 순항속도 22 노트, 승객 정원 3114명, 너비 48미터, 승무원수 1185명입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배에 탄 손님은 모두 3407명입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2976 명)이 가장 많고, 필리핀(127명), 미국(42명), 홍콩(37명), 일본 사람(8명)이 배에 탔습니다. 이 배는 모두 15층으로 되어있습니다. 15층은 종교시설이 있고, 14층에는 전망 라운지가 있습니다.

방은 스위트룸, 발코니가 있는 바다 쪽 방, 바다 쪽 방, 안쪽 방 따위 넷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배 안에는 객실뿐만 아니라 1900명이 한꺼번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과 아이스링크, 수영장, 영화관 따위 많은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최근 큰 크루즈 여객선이 중국, 한국, 일본에 자주 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곳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광 상품을 팔기 위해서입니다. 

참고 누리집> 고베신문, 2015.3.27
로열 캐리비언, http://www.royalcaribbean.jp/cruise/rci/ship/ship, 2015.3.27.,
관광워치,http://travel.watch.impress.co.jp/docs/news/20150326_694659.html,2015. 3.27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여객선 마리너오브씨 호, #고베 항, #MARINER OF THE SEA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