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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일본 시가현 세타 캠퍼스에서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졸업식에서는 학부생 4백여 명이 졸업을 했습니다. 일본 대학 졸업식에서는 대부분 졸업 가운을 입지 않습니다. 남학생들은 양복 정장을 입고, 여학생들은 대부분 기모노를 입습니다.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밖과 안입니다. 여학생들은 주로 기모노를 차려입고 있습니다.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밖과 안입니다. 여학생들은 주로 기모노를 차려입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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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 가운데 일부 검정 양복을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모노를 입습니다. 여학생들은 졸업식에 참가하기 한 해에서 육 개월 전부터 졸업식에 입을 기모노를 예약합니다. 자신의 취향이나 성격에 맞는 색깔과 무늬를 골라서 예약을 합니다.

남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입는 양복을 입습니다. 여학생들은 왜 기모노를 입을까요? 여학생들도 졸업을 하면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남학생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유난히 여학생들이 기모노를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 정확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여자들이 입어 온 기모노가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밝혀주기 때문은 아닐까요?

분명히 기모노를 입는 것이 편하거나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기모노는 혼자서 입을 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여자들 가운데 자신의 기모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여자들을 기모노를 입을 때 돈을 내고 빌려서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입는 옷이 아니고 특별한 행사 때만 입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후리소데'라고 하여 기모노를 준비하고 있다가 필요한 사람이나 주문에 따라서 기모노를 빌려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같이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들이 같이 사진을 찍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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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들이 기모노를 입는 경우는 성인식, 결혼식, 대학 졸업식 때입니다. 그리고 일본차를 마시는 모임이나 특별한 행사에 참여할 때도 기모노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모노는 일상적인 옷이 아니고 특별한 행사 때만 입는 비일상적인 옷입니다.

사람들의 세상살이에는 일상적인 생활과 비일상적인 생활이 있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은 먹고 사는 일에 얽매는 일반적인 시간입니다. 비일상적인 생활은 먹고 사는 일과 다른 특별한 행사나 시간을 말합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관혼상제나 세시풍속, 축제도 비일상적인 시간입니다.

비일상적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사람은 떡이나 술을 준비해 참가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비일상적인 시간이나 행사에 참가하여 활기와 활력을 얻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는 일상적인 시간과 비일상적인 시간이 교차하거나 반복되면서 삶을 더욱 풍부하고 윤택하게 합니다.

일본 여대생들은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모노를 준비하여 입습니다. 졸업식은 아무 때나 하는 일반적인 일이 아닙니다. 비일상적인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서 기모노를 입습니다.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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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http://www.world.ryukoku.ac.jp/fic/index.php ,2015.3.20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졸업식, #기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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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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