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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광명시청에서 열렸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광명시청에서 열렸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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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들이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면서 사업 전면재검토를 요구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민들도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서 민자고속도로 건설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광명시민들은 국토교통부와 LH공사, 서서울고속도로(주)가 건설을 추진하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를 요구하며 건설반대 범시민대책위를 구성, 본격적인 반대에 나섰다.

19일 오후, 광명시 시민사회단체 55개 단체로 구성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광명범시민대책위)'가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나상성 광명시의장 등을 포함한 광명시민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열린 출범식에서 광명범시민대책위는 "광명시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역공동체를 붕괴시키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즉각 중지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은 광명부터 서울을 잇는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왔다. 전체 길이는 20.2km로 4~6차선으로 건설될 예정인 이 민자고속도로는 1조6069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 구간은 6.9km로 이 가운데 2km(원광명마을~두길마을)를 지하화 할 계획이었다. 사업시행자는 서서울고속도로(주)로 공사는 2015년부터 시작,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광명시 구간은 6.9km이며, 이 가운데 원광명마을~두일마을까지 2km를 지하화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광명시 구간은 6.9km이며, 이 가운데 원광명마을~두일마을까지 2km를 지하화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었다.
ⓒ 광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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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지구에 속하는 원광명마을부터 두길마을 구간은 LH공사에서 사업비 780억 원을 부담, 지하차도로 건설할 계획이었다.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는 지난 2013년 4월 12일, 환경영향평가(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를 열어 원광명마을부터 옥길동 두길마을까지 지하차도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보금자리주택지구가 해제되면서 LH공사가 사업비 부담을 거부하자 국토부와 서서울고속도로 측에서 지하화를 취소하고 지상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해 문제가 불거졌다. 민자고속도로를 지상으로 건설하면 환경파괴와 더불어 생활권이 남북으로 단절돼 지역공동체가 파괴된다며 광명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광명범시민대책위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광명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부천시, 강서구, 양천구 등의 지역주민들과 자치단체장들이 녹지훼손, 도시단절, 환경피해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반대를 해왔다, 국토부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개발논리만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건설계획을 진행했다"며 "생태파괴와 지역단절을 야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 지상화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범대책위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광명범시민대책위는 "준비모임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55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며 "참여하는 시민사회단체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광명범시민대책위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게 ▲생태파괴, 지역공동체 단절을 야기하는 민자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즉각 중지하고 원점부터 전면 재검토하라 ▲도덕산과 구름산을 남북으로 가르는 환경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민자고속도로 건설 타당성을 즉각 공개하고 공론의 장을 마련해 광명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광명시청에서 열렸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반대 범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광명시청에서 열렸다.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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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범시민대책위는 국토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을 항의방문하고, 범시민대책위 조직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민자고속도로 건설 부당성 및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4월 중에 열어 반대 의지를 확고히 관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광명범시민대책위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항의 시위를 계속하겠다"며 "5월 중에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 양기대 광명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양 시장은 "광명시, 광명시민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상 건설을 결정했다"며 "이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시민의 힘밖에 없다, 전 시민이 함께 손 잡고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 시장은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범대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상성 광명시의장 역시 격려사를 통해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하나가 돼서 건설을 저지해야 한다"며 "시의회는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건설을 추진하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3월에 주민설명회를 열고, 실시계획인가 신청 등을 거쳐 하반기에 사업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광명시, #광명, #민자고속도로, #국토부, #LH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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