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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가 잘못된 발표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샘골강습소 교가'(최용신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캡쳐)
▲ 문제의 '샘골강습소 교가' 가사 안산시가 잘못된 발표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샘골강습소 교가'(최용신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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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는 2007년 최용신기념관을 개관하면서 최용신선생이 작사작곡하여 1930년대에 샘골학원에서 아침저녁으로 불러진 '샘골강습소 교가'를 발표하였다. 안산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교가를 제자의 증언을 통해 채보발굴하였다며 대단한 학술적인 성과로 평가하였다.

심훈작 소설 상록수의 모델이 된 최용신선생(1909∼1935)이 창자가 꼬여지도록 애써 지은 정식 학원명은 '천곡학원'이다. 해방후 우리의 명칭인 샘골학원으로 불리워진다.

발표직후 당시에는 교가가 흔치 않았다. 더욱이 일제의 혹독한 감시와 핍박을 받아가며 운영조차 어려웠던 산간벽촌의 궁핍한 마을의 학원에서 한가로이 교가를 만들 수 있었겠는가. 또한 부모를 설득하여 나무하러 가는 코흘리게 더벅머리 아이들을 불러모아 헌신적인 교육을 실시한 최용신선생의 낮아져 섬기는 정신과 당시 샘골의 시대환경과도 전혀 매치되지 않는 이상한 교가 발표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진위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안산시는 제자 홍석필, 이덕선 등이 교가의 존재를 한결같이 증언한다. 향토사학자, 언어학, 구비문학, 사학전공 교수 등 심도있는 검증을 완료한 사항으로 진위논란의 대상이 아니다. 일축하고 문제의 교가를 최용신선생 선양사업의 중요한 홍보수단으로 계속 활용하여 오다가 최근에 최용신 연구자들의 학술적인 연구로 샘골강습소 교가는 거짓된 발표였음이 밝혀졌다.

<최용신선생과 같이 가르쳤던 황종우는 '조선의 꽃' 이란 노래를 많이 가르쳤지만 '교가'라고 하지 않았으며 현재의 교가 가사(안산시 발표)가 아닌 본래 그대로의 가사였다고 했다. (2013. 6. 16  샘골학원교사 황종우 증언) 최용신이 살았을 때 배운 제자 홍석필이나 이덕선도 교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을 볼 때 최용신이 살았을 때는 교가는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제1회 최용신학술심포지움(2013.11.29,최용신기념관) 자료집 홍석창목사 발표문 중에서

제자의 상반된 증언에 대하여 최용신 연구가 홍 목사는 교가논란의 고증을 위한 목적이 아닌 1980년대부터 청취한 증언이기에 더욱 객관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하였다.

홍 목사는 모두 고인이 된 최용신 선생과 같이 활동한 인사들의 증언을 모은 구술자료를 제1회 최용신학술심포지움 자료집 부록으로 소개하였다.

애꿎은 제자들까지 거짓증언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나자, 황급히 샘골강습소 교가는 존재하지 않았고 발표가 거짓이었음을 안산시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그러나 거짓발표에 대한 반성을 커녕 이번에는 교가가 민족주의 음악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동요(조선의 꽃)를 개사한 만큼 최용신의 상록수 정신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논리로 거짓을 정당화하고 있다. 또한 최용신 선생의 작사작곡이라는 표현만 삭제하여 계속 소개한다고 한다.

비록 최용신 선생의 작사 작곡은 아니지만 교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미 또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념관에서는 최용신 선생의 작사 작곡이라는 표현을 삭제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문화관광  해설사를 통해 교가에 얽힌 사연 또한 스토리로 소개하고 있습니다.(안산시의 민원 답변 2015.3.12)

안산시가 진정한 최용신선양사업에 관심이 있다면 최용신선생의 상록수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거짓으로 얼룩진 샘골학원의 '가짜 샘골강습소 교가'를 기념관의 전시물에서 당장 없애는게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최용신정신의 올바른 가르침이 될 것이다. 또한 일제 문화정치의 거짓에 맞서 정신적 독립운동을 펼치다 순국한 독립유공자 최용신선생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며 도리일 것이다.

안산시는 국민의 80% 이상이 문맹이던 1930년대의 시대와 산간벽촌 샘골학원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이해없이 '거짓인데 진실'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일관할게 아니라, 최용신선생의 헌신적인 삶과 정신의 사실에 기초하여 진실된 선양사업을 추진하여 주기를 촉구한다.


태그:#최용신, #상록수, #샘골강습소 교가, #안산시 , #이달의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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