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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병영의 촌 동네에서 소문난 짜장면이다.
 전남 강진 병영의 촌 동네에서 소문난 짜장면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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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 볶을 때 생콩(백태)을 다져넣어 느끼함을 잡았어요."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중식에서 기본은 짜장면과 우동면, 이들 음식이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면 다른 메뉴의 맛은 더 말할 여지가 없다. 기본에 충실한 음식은 불문가지, 역시 맛이 보장된다. 

국산 노란콩이 백태다. 된장의 주원료인 메주 만드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된다. 단백질과 수분이 풍부하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좋으며 이소플라본 성분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란콩 백태가 이집 짜장면의 비법이다. 짜장 볶을 때 넣은 이 콩이 느끼함을 잡아주고 구수함까지 더해주기 때문이다. 

병영성은 중식에서 기본인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병영성은 중식에서 기본인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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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인장이 자신 있게 소개한 오늘의 추천메뉴인 짬뽕찜을 만들고 있다.
 이곳 주인장이 자신 있게 소개한 오늘의 추천메뉴인 짬뽕찜을 만들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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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40년째입니다. 18세 때 무작정 상경했지요. 서울운동장 근처의 보광루라는 중국집에서 배달부터 시작했습니다. 짜장면 만드는 건 영업 끝나고 짬짬이 배웠지요. 당시는 다들 먹고 살기가 힘들어 밥만 먹여줘도 고마워했던 시절이라 국자로 머리를 맞아도 참아가며 일했지요."

이 집의 대표메뉴는 짜장면이라고 이곳 주인장(58, 송태철)은 자신 있게 말한다. 오늘의 추천메뉴는 짬뽕찜이다. 짬뽕찜은 국물과 함께 나오는 일반 짬뽕면과는 달리 면 따로 국물 따로다. 면은 철판에 볶아낸다. 짬뽕찜은 2인 기준 1만5000원, 짜장면 1인분은 4500원이다.

서울에서 주로 생활하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는 올해로 3년째다. 그래서일까, 음식이 고급스러운데다 음식을 담아내는 면 그릇 또한 심플하다. 반찬도 여느 중국집과 달리 단무지에 양파는 기본이고 깍두기와 배추김치까지 넉넉하다.

짬뽕찜은 불향이 제대로 살아있다.
 짬뽕찜은 불향이 제대로 살아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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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메뉴인 짬뽕찜 기본 상차림이다.
 오늘의 추천메뉴인 짬뽕찜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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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찜에 함께 나오는 짬뽕국물 역시 넉넉하다.
 짬뽕찜에 함께 나오는 짬뽕국물 역시 넉넉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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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찜을 주문 후 호기심에 주방을 들여다봤다. 팔목의 힘을 이용해 웍을 돌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 현란한 솜씨가 놀랍다. 순서에 따라 식재료를 넣고 돌리고, 그의 손은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인다. 음식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니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짬뽕찜은 불향이 살아 있다. 식재료도 아주 풍부하다. 새우, 주꾸미, 표고버섯, 홍합살, 바지락 등의 해산물이 한데 어우러진 일품요리다.

주인장이 직접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고 온 가족이 함께 해 음식 맛이 늘 한결같다. 짬뽕찜은 짬뽕의 새로운 맛이다. 짬뽕 국물은 넉넉하게 따로 담아낸다. 얼큰하고 개운한 짬뽕국물 맛 역시 새롭다.

식사 후에는 근처에 있는 병영성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현재 한창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병영성은 태종 17년(1417)에 설치한 군사 요충지다. 조선시대 전라도 육군 훈련과 지휘부 기능을 담당한 사령부가 있던 곳이다. 하멜 일행이 9년간 체류했다는 이곳에 세워진 하멜기념관도 볼거리다.

병영성은 태종 17년(1417)에 설치한 군사 요충지다.
 병영성은 태종 17년(1417)에 설치한 군사 요충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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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병영성, #짜장면, #짬뽕찜, #맛돌이, #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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