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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대 방문에 앞서 이 학교 학생들이 대학 정문에서 박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16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부산대 방문에 앞서 이 학교 학생들이 대학 정문에서 박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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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6일 오후 9시 3분]

16일 오후 2시 45분 즈음 부산대학교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을 맞이한 건 학생들의 피켓시위였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이 이 학교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연구센터를 방문할 거라는 소식이 퍼지자 곳곳에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민주주주의를 염원하는 부산대 학생 일동'이라 밝힌 재학생들은 이 대학 정문에서 박 대통령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부산대가 부마항쟁의 중심에 섰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박 대통령의 학교 방문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반유신의 상징이었던 부산대를 방문하는 것은 유신독재에 맞서 피 흘리며 만들어온 민주주의의 역사를 생각할 때 충분히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은 "개교 이래 최초의 현직 대통령 방문을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면서 "(대통령이) 역사관 논란을 넘어 종북몰이로 대표되는 분열의 정치가 아닌 과거의 상처를 회복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정운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학생들은 대통령의 학교 방문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행진하며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이와는 별도로 부산대 총학생회 차원에서는 정부의 국립대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에서는 황석제(25) 총학생회장과 최혜미 부총학생회장(24)이 박 대통령의 방문이 예정된 연구센터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학생들의 피켓 시위에 청와대 경호처와 경찰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경찰은 즉각 이들 주변을 에워쌌고, 경호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황 총학생회장을 길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경호 인력은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1시간을 넘게 기다렸지만 대통령을 만날 수 없었다.

최 부총학생회장은 "순수한 마음으로 국립대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경호원들이 피켓도 들지 못하게 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면서 "텔레비전에서 시민들과 포옹을 하고 악수를 하던 대통령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차량은 학생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던 장소를 우회해 연구센터로 들어섰다. 길목에 서서 기다리던 학생들은 박 대통령이 이미 연구센터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은 뒤 허탈하게 돌아섰다. 박 대통령은 학교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센터 시설을 살펴본 뒤 부산대를 떠났다.


태그:#박근혜, #부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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