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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5일 충남 예산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명선거 실천협약식’을 가진 예산지역 조합장선거 후보자들이 결의문을 들고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 김동근	관련사진보기

충남 예산 지역의 8개 지역농협과 예산능금농협, 예산축협 등 10개 조합의 새 조합장을 뽑기 위한 열띤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월 11일 열리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29명은 지난 2월 25일 예산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등록과 투표용지 게재순위(기호) 추첨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의 일정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평균 경쟁률을 2.9대 1이다. 예상대로 현직 조합장 10명이 모두 출마했으며, 대부분의 후보자들은 조합 이·감사 등 임원 출신이다.

조합별로 보면 각각 4명의 후보자들이 출마한 고덕농협과 신암농협, 능금농협이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 고덕농협-기호1번 이일호, 기호2번 주기덕, 기호3번 박기종, 기호4번 윤관호 ▲ 신암농협-기호1번 고영도, 기호2번 이성종, 기호3번 김현태, 기호4번 윤세현 ▲ 능금농협-기호1번 인중열, 기호2번 박평길, 기호3번 권오영, 기호4번 정연순 후보자가 한판 승부를 겨룬다.

삽교농협과 광시농협, 오가농협, 예산축협은 양자대결 양상이다. ▲삽교농협-기호1번 김종래, 기호2번 김경환 ▲ 광시농협-기호1번 임병국, 기호2번 박문수 ▲ 오가농협-기호1번 한광진, 기호2번 김정구 ▲ 예산축협-기호1번 윤경구, 기호2번 안병욱 후보자 사이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예산농협과 신양농협, 덕산농협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 예산농협-기호1번 오찬석, 기호2번 지종진, 기호3번 박재호 ▲ 신양농협-기호1번 신동술, 기호2번 이정호, 기호3번 이장호 ▲ 덕산농협-기호1번 박진응, 기호2번 박근안, 기호3번 이연원 후보자가 승자를 가린다.

예산농협의 경우 2월 25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2014년 보궐선거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벌금 300만원(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오찬석 후보가 이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를 한 뒤 후보로 나섰다.

오찬석 후보는 "무죄를 예상했지만 재판부가 같은 행위를 한 2명 가운데 나에게는 유죄를, 다른 사람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며, "불합리하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호인을 통해 항소했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대법원까지 가겠다"며 무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덕농협에서 출마가 점쳐졌던 이명범 재경예산향우회장과 광시농협에서 출마하려던 허영 광시면번영회장은 출마를 접었다. 이명범 회장은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려고 했지만 후배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불출마를 결정했다"며 "선배가 양보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재야에서 계속 봉사를 하겠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예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선관위를 꾸려 대의원 간선제로 조합장선거를 치르는 예산군산림조합은 현직 이상현 조합장이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당선이 확정됐다. 산림조합 선관위는 선거일인 3월 11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상현 조합장을 무투표당선인으로 결정·선포한 뒤 공고를 하게 된다.

이상현 조합장은 "조합원님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생각뿐"이라며 "산림조합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후보자 29명은 2월 25일 예산군선관위에 모여 '돈선거를 단호히 배격한다, 비방·흑색선전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적힌 공명선거 실천결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서로를 헐뜯는 내용의 '카더라'식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혼탁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된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예산군선관위는 2월 27일 현재 금품 등 기부행위와 사전선거운동, 인쇄물 배부를 한 후보자 5명을 적발해 '경고' 조치 했다. 또 전화를 이용한 선거운동과 명함 배부를 한 3명의 후보자에게도 '공명선거 협조요청'을 했다.

사법기관에서도 한 조합의 후보자가 금품을 뿌린 혐의를 잡고 내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