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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암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 암살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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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피격당해 숨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넴초프가 28일(현지시각) 오후 11시경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 중앙광장에서 괴한으로부터 총에 맞아 사망했다. 넴초프 전 부총리는 하루 뒤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 예정이었다.

러시아 내무부는 넴초프 전 부총리가 광장 인근 다리를 걷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이 차량을 타고 가며 쏜 총에 최소 4발 이상 맞고 숨졌다며 즉각 사건 현장을 봉쇄하고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990년대 보리스 옐친 정권 시절 부총리를 지낸 넴초프는 푸틴 정권 등장 이후 야권을 이끌며 국제사회에 러시아 정부의 부패를 고발하고, 정책을 비판하는 장외 투쟁을 벌였다.

특히 푸틴 정권의 탄압을 받은 정치범 석방, 정당한 선거, 관료 부패 수사 강화 등을 요구하며 푸틴 대통령의 저격수로 활동해 푸틴 지지층으로부터 숱한 살해 협박을 받았다.

최근에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 자금 낭비와 횡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오는 28일 모스크바 시내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열기로 되어 있었다.

푸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넴초프의 비극적인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경찰에 별도의 수사팀을 설치해 넴초프 피격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범인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 우크라이나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러시아는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해 범인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도 "너무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살인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앞두고 야권 지도자가 의문의 암살을 당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사회와의 갈등과 내분에 휩싸인 러시아 정국이 더욱 혼란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보리스 넴초프, #블라디미르 부틴, #러시아, #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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