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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 인질 살해 영상 인물의 신원 확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이슬람국가(IS) 인질 살해 영상 인물의 신원 확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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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 국가)의 인질 살해 영상에 등장했던 검은 복면의 정체가 드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각) 이른바 '지하드 존'으로 불리던 인물이 올해 27세의 쿠웨이트 출신의 영국인이며 본명은 '무함마드 엠와지'로 신원이 확인됐다.

영국 정보당국은 엠와지의 신원에 대한 공식 확인을 거부했으나 BBC의 보도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BBC는 정보당국이 엠와지의 신원을 알고 있었으나 작전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탄자니아 여행 갔다가 극단주의 빠진 듯"

엠와지는 지난해 8월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공개 참수하는 영상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영국 억양의 영어로 IS의 경고 메시지를 전하며 서방 인질 살해 영상에 빠짐없이 등장했다.

미국인 인질 '스티븐 소트로프'와 '피터 캐식', 영국인 인질 '데이비드 헤인스'와 '앨린 헤닝스', 일본인 인질 '유카와 하루나'와 '고토 겐지' 영상에도 등장해 사실상 IS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인들의 증언을 인용해 '엠와지는 영국 런던의 부유층 집안 출신으로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친절한 성격이고 평소 이슬람 예배당을 찾아가 기도하는 등 이슬람교 믿음에 따라 생활했다'고 전했다.

엠와지는 대학 졸업 후 2009년 탄자니아로 여행 갔다가 본격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2년 시리아 국경을 건너 IS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앞서 엠와지는 2009년 쿠웨이트에서 컴퓨터 회사에 다녔다가 영국으로 돌아왔을 때 경찰에 구금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때 경험으로 크게 좌절하며 친구들에게 "런던은 거대한 감독 같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 엠와지의 신원이 공개되자 IS에 살해된 인질들의 유족은 "그가 법정에서 심판을 받는 것을 보고 싶다", "그가 죽는 것을 보면 유족들이 위안을 얻을 것"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10대 영국인 소녀 3명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나고, 인질 살해 영상의 인물도 영국인으로 확인되자 영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태그:#이슬람 국가, #IS, #지하드 존, #극단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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