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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유는 두 개의 이미지가 존재하여 관객의 관람 '거리'와 '방향'에 따라 보이는 이미지가 변화하는 더블이미지(Double-Image) 기법을 사용해, '이미지의 의미는 고정불변하다'라는 도상의 특질에 대한 인식을 흔들었다.

화면 안의 작은 이미지들과 전체의 큰 이미지는 관람자에게 동시에 개별적으로 인식되는 한편,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작은 이미지들은 관람자의 위치에 따라 붓질의 흔적이 되거나 이미지 패턴으로 구성된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변환되어 수시로 그 경계가 흔들린다.

김동유 작 >(2007) 대전시립미술관 포스터
 김동유 작 >(2007) 대전시립미술관 포스터
ⓒ 대전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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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독특한 조형언어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와 작품에 초점을 맞춘 '대전미술의 지평'은 대전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하며, 대전지역 미술의 특수성을 우리시대 보편적인 미학의 지평 속에서 재검토해 보는 전시이다.

대전미술이라는 정체성의 가치와 가능성을 통하여 미술계의 새로운 지평을 만드는 데 기여한 김동유의 초기작과 그가 시도한 형식실험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들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대전의 미술을 통해 예술계의 큰 흐름 중 하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대전시립미술관 첫 번째 기획전인 <대전미술의 지평 : 김동유>는 김동유 작가의 작품세계를 시기별로 살펴봄으로써 작가 고유의 작업구조와 방법론, 나아가 그의 사유와 성찰을 살피는 자리이다.

이 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이 2005년부터 매년 선보이고 있는 '대전미술의 지평'이라는 중장기 계획 아래,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을 재조명해왔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전미술'이라는 정체성이 지역문화의 테두리를 넘어 동시대 일반적 의제의 흐름 속 위치를 천착해보고, 대전미술의 방향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전시에는 김동유의 초기 작품과 <Marylin Monroe & John F. Kennedy>(2007)와 같이 유명한 '이중 얼굴' 연작을 비롯하여 'Double', 그리고 신작 'Crack' 시리즈 중 <Pieta>(2011)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는 이미 다양한 국내외 전시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예술적 실험과 고민이 묻어나는 모든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김동유가 사용하는 소재들은 대중적이고, 화려하며 동시에 한국 근현대사의 급속한 시간 경쟁 속의 뒤처져버린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의 현대적인 이미지와 요소들은 하나의 그림이 되어 유행과 자본의 속도에 길들여진 도회적 감수성과 망각 등을 새삼 다시 일깨우고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한국의 사회적 조건, 특히 우리가 지나온 시대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미지의 역사를 보여준다.

덧붙이는 글 | 김동유
1965년 공주 출생·대전 거주 및 대전, 서울, 뉴욕 활동

김동유 작가는 기존의 원근법을 탈피하여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내용이 바뀌는 ‘이중얼굴’ 시리즈를 통해 국제 미술계에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색 있는 색채와 캔버스 안에 동일 인물을 무한히 그려넣는 독특한 일루전 화면구성의 초상화가 그의 대표작이다. 학부와 석사과정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현재 대학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대전을 기반으로 미국 LA아트쇼와 영국 내셔널뮤지엄, 스웨덴 웁살라미술관을 비롯해 국내외 국공립미술기관과 갤러리의 주요 전시에 초청받으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인물과 사회적 맥락을 작품에 담아 이미지의 다중적 조합을 통한 초상회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왔음을 인정받고, 뉴욕 뉴올리온즈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곡미술관, 삼성리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태그:#김동유,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미술의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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