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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재현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여론조사 경선룰을 둘러싼 문재인, 박지원 당대표 후보 간 갈등으로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전대준비위(위원장 김성곤)는 2일 전체회의를 열어 지도부 경선 결과에 25% 반영되는 일반 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선택을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준위는 여론조사 득표율 계산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배제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전대를 불과 엿새 앞두고 조정된 여론조사 경선룰은 문 후보 측의 주장이 관철된 결과여서 박 후보 측의 거센 반발을 낳고 있다.

박 후보는 전준위 결정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이런 반칙에 대해 주위 분들과 거취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전대 보이콧도 불사할 뜻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반칙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꼭 이렇게까지 반칙을 하면서 당대표가, 대통령 후보가 되려 하는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전준위도 무슨 자격으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가"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내일 (전대 사전) 투표가 시작된다"며 "100m 경주에서 98m 왔는데 규정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과 당원이 왜 우리 당이 이꼴인가 라고 묻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전준위 당헌당규분과위가 지난해 12월29일 여론조사에서 기호 1, 2, 3번 후보자 외에 '4번 지지후보 없음'을 넣고 이를 선택한 응답자도 득표수에 포함시키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지지후보 없음'도 유효투표로 인정한 셈이다.

이 방식을 따를 경우 100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해 40명이 1번, 30명이 2번, 20명이 3번, 10명이 4번(지지후보없음)을 선택하면 후보 득표율은 기호 순에 따라 40%, 30%, 20%, 10%가 된다.

반대로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율 산정에서 제외하면 전체 득표수가 100표에서 90표로 줄어들기 때문에 후보 득표율은 기호 순에 따라 44.4%, 33.3%, 22.2%로 바뀌게 된다.

그동안 문 후보 측은 이전 당내 선거에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율 계산에 넣은 적이 없다며 당에 유권해석을 요구했고, 전준위는 이날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새정치연합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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