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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공군 조종사 살해 협박 영상 메시지 갈무리.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일본인 인질과 요르단 공군 조종사 살해 협박 영상 메시지 갈무리.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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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사실상 요르단 정부의 요구를 거부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IS는 석방을 요구한 사형수를 요르단 정부가 29일(한국시각) 일몰까지 터키 국경으로 데려오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는 새로운 메시지를 공개했다.

IS가 공개한 메시지는 영어 음성과 아랍어 문자로 되어 있으며 "나는 고토 겐지(일본인 인질)이며 이것은 내가 보내도록 지시받은 음성 메시지다"라고 시작한 뒤 IS의 요구 사항을 전했다.

IS는 "이라크 시간으로 29일 일몰까지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터키 국경으로 데려와 일본인 인질과 교환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는 즉시 살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S가 일본인 인질과의 교환을 요구하고, 알카사스베 중위에 대해서는 살해 협박만 한 것으로 볼 때 앞서 알카사스베 중위와 알리샤위를 교환하자는 요르단 정부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IS로 추정되는 세력이 공개한 비공식 메시지에서는 "알카사스베 중위는 우리를 죽이러 온 인물"이라며 "석방을 기대하지 말고 참수될 것으로 알아라"고 전한 바 있다.

알리샤위는 2005년 요르단 암만의 호텔 테러에 가담해 36명을 숨지게 하고 사형을 선고받아 10년째 복역 중이며, 알카사스베 중위는 IS 공습 작전에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붙잡혀 억류된 인물이다.

하지만 요르단 정부는 일본인 인질이 아닌 자국인 공군을 먼저 살려야 한다는 국내 여론에 부딪혔고, IS에 알카사스베 중위의 생사를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하면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이날 요르단에서는 알카사스베 중위 구출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고, 알카사스베 중위의 아버지는 "내 아들의 피는 소중하며, 모든 요르단인의 피를 대표한다"며 "일본인 인질과 아들의 구출을 서로 연결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IS의 새 메시지는 한국시각으로 오전 8시쯤 공개됐으며, IS가 내건 사형수 석방 최종 시한은 29일 오후 11시다. NHK는 시간과 장소가 구체적이어서 IS의 공식 메시지가 확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정보를 종합할 때 메시지 음성이 고토의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각료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슬람국가, #IS, #요르단,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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