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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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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에 대한 부산시의 사퇴 종용 갈등이 표면상 봉합되어가는 수순으로 접어들었지만 갈등의 뿌리는 여전하다. 부산시가 BIFF에 요구하는 쇄신안이 모호하고 애초 이 문제를 촉발한 것이 실상 상영작 선정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이 재발할 가능성은 남았다.

사퇴 종용에 대한 역풍으로 곤란을 겪은 부산시는 쇄신안 마련을 촉구하며 BIFF를 다시 압박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이 집행위원장을 시장실에서 만난 서병수 부산시장은 "(BIFF가) 시민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공공의 자산이므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강한 쇄신을 주문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영화제 쇄신, 비전 제시 요구에 충실히 응하려 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안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 시장은 "BIFF 조직 내부에서 토론하고 문제점을 발굴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집행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 BIFF 차원의 쇄신안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일단 이 집행위원장이 자리를 유지하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28일 개회한 242회 부산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집행위원장에 대한 사퇴 종용 파문이 거론됐다.

정명희 의원은 "(BIFF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영화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민선 1기 문정수 시장부터 이어진 작품선정, 인사의 독립성 보장, 정치 불개입 원칙 때문이었다"면서 "영화제 운영에 있어 딱딱한 관료사회와 고루한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순간 다양성, 창의성, 예술성은 무너진다"고 부산시를 비판했다.

영화인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지키기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12개 영화인단체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BIFF의 독립성 수호를 다짐했다.

비대위는 "사퇴 종용과 관련해 공식 해명없이 영화제측에 일방적인 쇄신만을 요구하며 유야무야 넘어가는 부산시의 모습에 많은 영화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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