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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 이완구 만난 문희상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는 총리가 되달라" 23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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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만나 책임총리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새정치연합 대표실을 찾은 이 후보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면서 대통령을 향한 직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처럼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와서 아주 기쁘다, 예행 연습 없이 바로 총리 역할을 할 수 있겠다"라면서도 "이제부터 역할이 달라졌다는 것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기와 국민을 대표해서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총리"라며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총리가 돼 달라"라고 강조했다.

대통령과의 소통 확대도 당부했다. 그는 "친화력이 정치인의 제1 덕목인데, (이 후보자는) 둘째가라면 서운할 친화력의 달인이니까 대통령과 많이 소통하라"라며 주 2회 주례회동을 제안했다.

이 후보자는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명심하겠다"라며 "대통령이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완구, 총리 지명되자마자 야당과의 소통 행보 나서

이날 문 위원장은 이 후보자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위치'가 바뀐 이 후보자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에게 인사하러 찾아오겠다는 이 후보자를 기다리면서 기자들에게 "하루 사이에 신분 차이가 엄청나다"라고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23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총리가 되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과 1주일에 2번 이상 소통하세요. '각하'라고 말하면 안돼요.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총리에요."라고 말했다.
▲ 이완구 만난 문희상 "'각하'라고 말하면 안돼" 23일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총리가 되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과 1주일에 2번 이상 소통하세요. '각하'라고 말하면 안돼요.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총리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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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후보자와 환담을 나누다가도 "야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가) 좋은 국정 파트너였지만, 이제는 협상이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라며 "오늘부터 철저히 견제하는데 앞장설 테니 섭섭해 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할 때 '각하'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도 "오늘부터 각하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라고 쓴 소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는 "국가 원수를 향한 예의 차원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각하'라고 했다"라며 "국민정서와 맞지 않다는 걸 인정한다,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청와대의 인사발표 10분 전에 문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명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 직후에도 곧바로 야당 원내 지도부를 찾아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새정치연합의 백재현 정책위의장과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야당을 국정운영의 축으로 인정하는 것이 이 시대에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야당 지도부를 수시로 찾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 정책위의장은 "(총리가 된다면) 야당을 배려해준다고 했듯이, 정말 큰 일을 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을 이해하고 국민을 보듬는 소통 정치를 이어가길 소망한다"라면서 "책임총리로 가시면 개헌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당부했다.


태그:#이완구, #문희상, #국무총리,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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