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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심 끝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실종자 가족-이주영 해양수산부 간담회가 끝난 후 실종자 가족 유백형(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아내)씨가 이 장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년 11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고심 끝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수중수색 전체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진도군청에서 열린 실종자 가족-이주영 해양수산부 간담회가 끝난 후 실종자 가족 유백형(단원고 교사 양승진씨 아내)씨가 이 장관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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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136일간 진도 팽목항에 머물며 사고 수습에 앞장섰던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18일 세월호 선체 인양 문제에 대해 "인양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MBC TV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 12월 31일에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며 "그분들이 찬바람이 쌩쌩 부는 바닷가에 계신 이유가 선체 인양을 꼭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월호) 배안에 기름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면서 "진도 군민들도 오염 가능성이 있어 인양을 해 달하는 바람을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선체 인양에 드는 비용과 관련 국가예산을 투입해야 할 상황을 가정하며 국민적 여론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인양 비용이 많이 들어 최소 천억 정도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선사인 청해진 해운선사가 부담해야 하는데 보험 커버도 제대로 안 되고, 재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국가 예산을 들여 인양해야 하는데, 그건 국민의 부담이라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이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결정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136일간 팽목항에 머문 심정에 대해 "해수부의 책임이 큰 사고의 책임자로 죄인의 심정으로 임했다"며 "유가족들이 아주 힘들어 하셔서 힘겨워하는 유가족들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되려면 도망가거나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도에 머무는 동안 군청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슬리핑백에서 잤다. 부인이 4차례 찾아갔으나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이유는 "사사로이 가족을 만나는 게 유가족에게 송구스러워서였다"고 한다. 

이발을 안 하고 면도를 안 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 수습을 하다 보니 경황이 없었고 손대는 것도 죄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실종자 9명의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장관은 "실종자가 10명이 남았을 때 가족 중의 한 분이 (실종자들의) 사진을 한 묶음으로 주면서 꼭 간직해 달라, 잊지 말아달라고 하셔서 제가 이 분들 찾을 때까지 간직하겠다고 약속을 해서 지니고 다닌다"며 품에서 사진을 꺼내기도 했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거안사위'(편안할 때도 위기를 항상 생각하며 대비하라)가 생활 속에서 체화되었으면 한다"며 "진도에서 많이 느낀 게 발전을 위해 새로운 걸 많이 찾고 보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도 새로운 눈으로 보면 문제가 참 많다는 게 비쳐졌을 텐데 그걸 안 하다 보니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태그:#세월호 선체 인양,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 #세월호 인양 공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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