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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1월10일, 2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2015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1월10일, 2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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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얼마나 투입했냐?"

CNN선정 세계7대 불가사의,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가 10일, 23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축제전 최문순 화천군수는 나를 만날 때 마다 똑같은 질문을 했다. '산천어를 잡기 위해 멀리서 축제장을 찾았는데, 빈손으로 돌아가면 그 허무함이 얼마나 크겠느냐'는 거다. 방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 축제 개막전, 산천어낚시터에 6.5톤의 산천어를 투입했었다. 2015산천어축제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투입량을 계산해 보니 벌써 15톤이 넘었다. 지난해 대비 2.3배가 넘는 수치다.

15톤이면 과연 몇 마리나 될까. 낚시터에 투입되는 산천어 크기는 보통 200g~250g 정도다. 너무 클 경우 산천어 고유의 담백한 맛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조직위에서는 연중 산천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크기를 조절해 줄 것을 주문하곤 했다.

한 마리가 250g일 경우 1kg은 4마리에 해당한다. 15톤이면 6만 마리가 축제 개막전 방양 된다. 지난해까지 축제기간 23일 동안 90톤의 산천어를 낚시터에 투입했었다. 그러나 금년엔 그 규모를 대폭 늘렸다. 무려 120톤이 넘는다. 축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빈손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배려다. 120톤이면 48만여 마리에 이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산천어가 투입이 되었음에도 한 마리도 못 잡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옆에 있는 사람은 잘만 잡아 내는데 본인은 빈 낚싯대만 들어 올리기 일쑤다. 이유가 있을 터, 산천어를 꼭 잡는 방법에 대해 바쁘다고 극구 사양하는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어렵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축제 하루전 산천어가 잘 낚이는지 확인한 화천군수. 3초만에 한마리를 낚았다.
 축제 하루전 산천어가 잘 낚이는지 확인한 화천군수. 3초만에 한마리를 낚았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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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잘 잡는 사람에게 조언 구하라"

- 축제기간 동안 48만여 마리가 투입된다. 잘 잡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정반대인 사람들도 많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첫 번째는 요령부족이다. 수온에 민감한 산천어는 날씨에 따라 유영하는 층이 다르다. 물고기가 바닥에서 30cm 높이로 다니는데 바닥을 공략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 하나는 미끼 색깔 선정이다. 상황에 따라 검은색 루어계통 또는 밝은색 메탈에 잘 낚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령은 낚시터에 들어가면 산천어를 유독 잘 낚는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그 사람이 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꾸준함이다. '낚시는 세월을 낚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새해 설계에 대한 구상도 하면서 느긋하게 낚시를 즐긴다면 이 또한 즐거움 아닌가."

- 낚시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처음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소개 부탁한다.
"낚시터는 현장낚시터와 예약낚시터로 구분했다.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는 예약 낚시터가 있고, 현장낚시터는 말 그대로 당일 매표 후 입장하는 시스템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남쪽지방에서 오시는 분들께서 새벽에 출발해 화천에 도착한 시각이 10시쯤 되었는데, 매진이 된 경우도 있었다. 대안으로 예비표 발부를 하고 있지만, 그보다 사전에 예약을 한 후 여유 있게 오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또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주말보다 평일 참여를 권장한다." 

- 산천어를 넣는 시간대에 고기가 잘 잡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축제장에 고기를 푸는(넣는) 횟수는 하루에 네 차례 정도 이루어진다. 산천어는 축제장에 투입되기 전 며칠간 먹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산천어를 넣은 후)몇 분 동안은 먹이 활동이 왕성하다. 이 시간대에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월10일 아침 8시. 낚시터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은 어디가 끝인줄 모르겠다.
 산천어축제가 개막한 1월10일 아침 8시. 낚시터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은 어디가 끝인줄 모르겠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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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보다는 메탈을 미끼로 사용하라"

- 낚싯대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데 이유가 있나.
"방법은 먼저 낚싯대에 감긴 줄을 미끼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푼다. 바닥에 닿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팽팽하던 줄이 느슨해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바닥에 닿았다고 느끼면 미끼를 바닥에서 대략 5센티미터 정도 띄우고 대에 줄을 매어 고정시킨다. 이후 30~50여 센티미터 높이로 고패질을 반복한다. 산천어가 걸린 것은 무게감으로 알 수 있는데, 잡혔다 싶으면 재빠르게 줄을 잡고 밖으로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 늦을 경우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생고기를 미끼로 사용하면 잘 잡힌다는 설도 있다. 맞는 말인가?
"낭설이다. 낚시터에 있는 산천어는 메탈에 익숙해져 있다. 생고기를 무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붕어 낚시를 할 때 떡밥에 잘 낚이는 곳에서 지렁이 낚시가 되지 않는 이치와 같다. 산천어 낚시는 환경보호를 위해 메탈이나 루어 등 인공미끼 외에 생물은 금지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 금반지를 낚는 행운도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한다.
"관광객들에 대한 보은행사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천어를 낚으면 꼬리 부분을 유심히 관찰해 주길 바란다. '금반지 반돈' 내지는 '1돈' 표시가 되어 있는 산천어를 잡으면 낚시운영본부로 가져오기 실물과 교환해 준다. 행운을 품은 산천어가 300마리(1돈 100개, 반돈 200개)나 되니까, 한번쯤 기대를 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바르기도 해라. 낚시터 개장 한시간 만에 한 관광객이 황금반지 1돈이 달린 산천어를 낚았다.
 바르기도 해라. 낚시터 개장 한시간 만에 한 관광객이 황금반지 1돈이 달린 산천어를 낚았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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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천어 맨손잡기에 대해서도 소개 좀 해 달라.
"2011년 12월, 미국의 CNN에서 화천 산천어축제를 '세계 겨울철 7대 불가사의'로 꼽았다. 주 내용은 산천어낚시와 맨손잡기였는데, 그들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산천어를 잡겠다고 좁은 공간에 1만5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얼음판에 모인 장면과 그 추운 겨울에 얼음물속에서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풍경을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풍경으로 묘사했다.

그만큼 맨손잡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산천어축제의 묘미 중 하나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일순간 느낄 수 있지만, 이듬해 감기예방에도 효과도 있다고 한다. 맨손잡기장 옆에 따뜻한 족욕탕도 준비되어 있으니 한번쯤 도전하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산천어 낚시교실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되나?
"산천어 낚시는 단순하다. 집에 견지대가 있으면 그것을 가져오면 되고, 없다면 축제장 인근에서 저렴한 것으로 하나 사면된다. 그런데 좀전에 설명한 것처럼 산천어 낚시에도 요령이 있다는 것만 알아 둔다면 그 묘미에 빠지는 맛도 있다. 낚시교실은 산천어 낚시의 기본요령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장소다. 초보자들은 반드시 들러본 후 입장해 주길 권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신광태 기자는 강원도 화천군청 기획담당입니다.



태그:#산천어축제, #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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