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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중학교 풍선아트부 학생들이 제작한 말괄량이 인형. 말괄량이 인형을 제작하는 데 30~32개의 풍선이 소요된다고 한다.
 무선중학교 풍선아트부 학생들이 제작한 말괄량이 인형. 말괄량이 인형을 제작하는 데 30~32개의 풍선이 소요된다고 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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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는 학생들의 진로·적성을 계발하고 학교교육기능을 보완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된다. 여수 화장동에 소재한 무선중학교는 주중(월, 수)에는 1시간, 토요일에는 3시간씩 수업을 한다.

수익자부담 원칙인 수강료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으로 책정함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와 한부모가정 대상자, 차상위복지 급여 대상자와 다문화가정 자녀는 무료다.

수강생현황을 보면 2학기(2014년) 현재 주중에는 18부서에 235명, 토요일에는 7부서 99명이 수강하고 있다. 교무실 옆 상담실과 보건실 게시판에는 예쁘고 앙증맞은 풍선이 걸려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 중에서도 웃음 띤 얼굴로 손 흔드는 모습의 말괄량이 인형은 학생들의 인기를 끌어 학생들이 끌어안고 사진을 찍는 모델이 됐다.

29일 열린 무선중학교 축제에서는 풍선아트부 학생들이 만든 풍선공예품들을  벽면에 붙여 행사를 더욱 빛냈다.
 29일 열린 무선중학교 축제에서는 풍선아트부 학생들이 만든 풍선공예품들을 벽면에 붙여 행사를 더욱 빛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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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교사로 15년 전에 풍선아트 자격증을 획득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김승아 교사와 대담을 나눴다.

- 풍선아트의 교육적 효과는 무엇입니까?
"색감이 다양하여 아이들의 색 선택하는 감각이 좋아지고, 손을 끊임없이 움직이므로 두뇌계발에 좋으며, 아기처럼 소중히 다뤄야하는 풍선의 성질과 공동 작업이 많은 덕분에 차분해지고 배려하는 모습이 가장 큰 효과인 듯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풍선인형을  제작하는 김승아 교사
 학생들과 함께 풍선인형을 제작하는 김승아 교사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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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교과가 한문인데 풍선아트를 지도해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미가 있어 시작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습니까?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한문급수 자격증을 준비하는 경우 학생들이 쉽게 지칠 수 있어, 몸은 힘들지만 재미있고 실생활에 유용하며 자격증까지 딸 수 있는 풍선아트를 지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잘 배워서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학교 행사나 축제 때 무대를 꾸미면 금상첨화겠구나 생각했구요. 저 또한 살면서 15년 전에 따둔 풍선아트 자격증이 여러 곳에서 유용하게 쓰였거든요. 풍선아트반도 그랬으면 하는 바램으로 시작했고 적중했습니다."

- 풍선아트를 지도하며 얻은 보람은 무엇입니까?
"아이들이 교회 행사 때 직접 만들어서 장식하고 칭찬을 받아서 좋았다고 자랑하거나 부모님 생신이나 친구 생일에 작품을 만들어서 선물했더니 좋았다고 할 때입니다.

이번 수업에 부피가 큰 작품을 많이 만들었는데 집에 가지고 가지 못해서 꼭 필요한 곳(상담실, 복지실, 수학실, 여수 복지 행사 등등)에 기증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나눔을 생활화하게 되었고 기증의 재미를 알게 된 점이 보람입니다."

상담실 앞에서 말괄량이 풍선인형과 포즈를 취한 교사들. 왼쪽 첫번째가 풍선아트를 지도하는 김승아 교사다
 상담실 앞에서 말괄량이 풍선인형과 포즈를 취한 교사들. 왼쪽 첫번째가 풍선아트를 지도하는 김승아 교사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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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선아트를 지도할 때 가장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쉬는 시간 없이 2시간을 연속해 만드니 힘들텐데 다 만들고 간다며 집에 안 가려고 할 때가 애로사항입니다. 부모님들은 기다리시고, 아이들은 팔이 아프다 손가락이 아프다 하면서도 안 가려고 할때요.

처음에는 2개를 불면 1개나 2개 모두 터트리던 학생들이 지금은 50개를 불면 2개 정도만 터트리고 작업을 합니다. 다들 인내심이나 차분함이 늘어 누구를 콕 찝어 주면 서운해 할 듯하지만 김현정(1년) 학생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좋아져 김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풍선아트반에 들어와 직접 풍선을 만들며 조심성이 많이 길러졌어요. 또 풍선을 만들면서 직접 풍선의 색깔을 고르는 과정을 통해 색을 고르고 판단하는 능력도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친척 동생의 생일에 커다란 풍선 인형을 만들어 줬을 때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각자 만든 풍선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한 풍선아트부 학생들
 축제에 전시하기 위해 각자 만든 풍선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한 풍선아트부 학생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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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의 종류와 색이 너무나 다양하여 모두 구비하기에는 부담도 되고 풍선의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전국의 모든 방과후 수업이나 풍선아트 취미반에서는 부담이 없는 260 요술풍선을 이용한 작품을 거의 만들게 된다. '260 요술풍선'은 지름 2㎝에 길이 60㎝의 막대 풍선을 말한다.

김 교사가 지도하는 무선 중 풍선아트부는 축제 때 학생들이 직접 무대를 꾸미게 해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12월 29일 있을 무선제'를 준비하며 학생들이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작품을 만들어 강당 무대를 꾸미면서 온도변화에 민감한 풍선이 기온차 때문에 계속 터져서 힘들어했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풍선아트 취미는 조급해하고 기다릴 줄 모르는 학생들에게 차분함을 심어준 좋은 계기가 됐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풍선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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