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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일 남았습니다. 2014년이 지나갑니다. 오늘밤, 누군가는 써 놓은 일기장을 뒤적이며, 고마운 이와 술잔을 기울이며, 따듯한 방에서 연말 시상식을 보며 올해를 갈무리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 아쉬움과 설렘 속에서 일상을 보낼 겁니다.

평범한 연말연시를 보내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중에는 누구보다 힘들고 고된 나날을 보내면서도, 이 시간이 천천히 흐르길 바라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상으로부터 각각 70m, 45m, 20m 떨어진 '하늘감옥'에 갇힌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고공 농성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고 올해 안에 마무리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하늘감옥'에 갇힌 노동자에게 응원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공장 내 70m 굴뚝 위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오른쪽)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손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고공농성 중인 쌍용차 해고노동자 "해고는 살인이다"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평택공장 내 70m 굴뚝 위에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오른쪽)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손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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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서울 파이넨셜센터 앞 광고탑 위에 있는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강성덕씨와 임정균씨.
 지난 11월 14일, 서울 파이넨셜센터 앞 광고탑 위에 있는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강성덕씨와 임정균씨.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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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 된 이창근(42)·김정욱(44)씨는 지난 13일 새벽에 경기도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 공장 안 굴뚝에 올랐습니다. 대법원이 '해고는 무효'라는 원심을 뒤집으면서 땅에서 설 곳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12월 29일)을 "14년은 어서가라 보채고 15년은 더디오라 손사래 치는 54번째 주 월요일"이라고 썼습니다.

서울 한복판에도 하늘 감옥이 생겼습니다.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 20m 높이의 전광판입니다. 수도권 최대 케이블 방송 업체인 씨앤앰의 간접고용노동자 임정균(38)·강성덕(35)씨가 47일째 그곳에 갇혀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월 해고된 동료 109명이 복직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전광판 아래 농성장에는 해고된 동료들이 181일째 한뎃잠을 자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통화에서 임씨는 "아이들에게 '아빠 갈 날 얼마 안 남았어'라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 게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홀로 갇힌 노동자도 있습니다. 경상북도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 위에 있는 해고노동자 차광호(45)씨입니다. 폴리에스테르 원사 제조업체인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은 모기업인 스타플렉스의 흑자에도 불구하고 2013년 1월 일방적인 폐업에 들어가고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공장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그는 217일째 추위와 더위, 외로움과 두려움을 홀로 견디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독자와 함께 이들의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기로 했습니다. 하늘 감옥에 갇힌 노동자들에게 안부를 물어주세요. 그리고 격려해주세요. 응원 셀카도, 댓글 인사도 모두 좋습니다. <오마이뉴스> SNS인 모이(moi)의 '고공농성 응원메시지' 이슈에 올려주세요.

☞ 모이 사용법 : http://omn.kr/b5g5
☞ 모이 앱 다운받는 곳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so.moi.android

모이에 올려주신 고공농성 응원메시지는 <오마이뉴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알려집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태그:#응원 메시지, #고공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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