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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YTN 노조 조합원 9명이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기각 결정이 나자,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허탈해하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YTN 노조 조합원 9명이 낸 징계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기각 결정이 나자,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이 허탈해하며 법정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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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방송제작국장 겸 '뉴스K'를 진행한 노종면 앵커가 돌연 사직 의사를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노 앵커는 지난 18일 휴가를 신청해 22일부터 휴가에 들어갔다. 노 앵커는 19일 '뉴스K' 클로징멘트에서 "다음 주에는 황준호 뉴스K 팀장이 진행을 맡을 예정입니다. 제가 휴가를 가게 됐습니다"라고 말했을 뿐, 사직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노 앵커는 나흘후인 23일 오전 8시 10분께 이사장과 실무국장회의 멤버 등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서영석 <국민TV> 이사장은 "휴가 끝나고 돌아와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으나, 같은날 오후 노 앵커는 조합 게시판에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물러갑니다'라는 글을 게제했다.

글에 따르면 노 앵커는 "안녕하시냐는 인사도 조심스러운 때에 심려를 더하는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이제 제게 주어진 모든 소임을 내려놓겠습니다. 내부에는 이미 사직의 뜻을 밝혔습니다"라며 "구구절절 변명 늘어놓지 않겠습니다. 더 버티기가 힘들어서 결심을 했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어 그저 이렇게 부족한 인사글만 남기고 물러갑니다"라며 사직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TV> 관계자는 "YTN 해고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 선고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26일 밤까지 방송제작국 직원들이 노 앵커의 자택을 찾았으나 만나지 못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회사는 노 앵커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사직 의사를 철회하고 근무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노 앵커는 핸드폰 번호는 바꾸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탈퇴해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노 앵커는 지난 11월 <국민TV> 방송평가 토론회에서 "'뉴스K'가 10월 한달 동안 단독보도를 8개나 했지만 아무데도 인용보도를 안 했다. 여기에 <국민TV> 임직원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국민TV> 임직원은 조합원들로부터 40억 원이 넘는 돈을 받았음에도 독자적인 앱 하나 개발하지 못한 허접한 조직"이라고 <국민TV> 임직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TV>는 지난 7월께부터 새해 방송 정책과 관련 TF를 가동해 논의를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11월 이사회에서 TV국과 라디오국을 분리하는 방송제작국 개편을 의결했고 노 앵커도 처음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이후 노 앵커가 재고를 요청했고, 이사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 탓에 <국민TV> 운영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노 앵커가 떠날 마음을 먹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노 앵커는 2008년 YTN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다 이명박 대선후보 캠프 특보 출신인 구본홍 사장 퇴진 투쟁을 벌이다가 해직됐다. 2013년 11월 <국민TV> TV 개국 단장을 맡았다.


태그:#노종면, #국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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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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