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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 영화사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디 인터뷰>의 전방위 배포에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소니픽처스는 25일 영화관 상영과 함께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비디오', 소니의 자체 웹사이트 등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디 인터뷰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소니픽처스는 25일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인터넷을 통해 회당 5.99달러(6600원)에 관람하거나 14.99달러(1만6500원)에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 인터뷰>의 관람 등급은 'R'(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로 책정됐다.

앞서 소니픽처스는 '디 인터뷰' 개봉을 앞두고 북한의 강력한 반발과 함께 해킹 세력이 소니픽처스의 업무 기밀을 유출하고 영화관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해 개봉을 전면 취소했었다.

그러나 테러 위협에 표현의 자유를 포기했다는 비판 여론과 함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영화 상영 지지 의사를 밝혔고, 독립영화관들이 상영을 자처하면서 25일부터  전격 개봉하기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소니픽처스는 더 나아가 온라인 배포까지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소니픽처스는 미국 최대 온라인 VOD 웹사이트 넷플릭스와도 영화 상영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애플 아이튠스, 아마존닷컴 등 다른 대규모 웹사이트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디 인터뷰>가 전 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오프라인 상영에 나선 영화관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역의 300여 개 독립영화관이 상영에 나섰고, 워싱턴DC의 극장에서는 개봉 당일인 성탄절 티켓이 매진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영화관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북한 "물리적 대응하지 않을 것"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표현의 자유를 해치려는 집단의 사이버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배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린튼 CEO는 "솔직히 우리는 이 영화를 상영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투쟁이 의미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사이버 범죄가 결코 우리의 침묵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드럼먼드 구글 최고법률책임자(CLO)도 "특정 세력에 의해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사태를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소니픽처스와 (영화 배포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영화관 상영을 환영했던 오바마 대통령도 지지 의사를 다시 확인했다.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명확히 밝혔듯 외국의 독재자가 미국의 영화를 검열할 수는 없다"며 "모두가 영화를 볼지 말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주권과 최고 지도자의 존엄성에 대한 조롱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물리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FBI가 소니픽처스의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에 대해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태그:#소니픽처스, #인터뷰, #버락 오바마,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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