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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랑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거리의 노인들에게 특강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모임에 특강을 하기 위해 갔습니다.
 민족사랑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거리의 노인들에게 특강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모임에 특강을 하기 위해 갔습니다.
ⓒ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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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서울역 뒤쪽에 있는 민족사랑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거리의 노인들에게 특강과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모임에 특강을 하기 위해 갔습니다.

80여 분의 노인들이 모여서 즐겁게 특강도 듣고 따뜻한 음식도 대접받고 선물도 받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집에 있기가 불편하거나 눈치가 보여 낮 시간이면 거리에서 배회하는 노인 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연령 조사를 해보았더니 70세 이하는 한분도 없었고, 70-90대까지의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밝고 기대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어떤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인가 물었더니 건강과 외로움 등이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 미리 준비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들의 상황에 맞게 특강을 진행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첫째 죽을 때까지 스스로 건강을 지켜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재산도 명예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제일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이 약해지기 때문에 손발이 차지기 쉽습니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입니다. 손등치기, 발가락 부딪히기, 발목치기, 손바닥 비비기, 복근운동 등 손과 발과 배를 따뜻하고 튼튼하게 해주는 운동을 하루에 2500번씩 두 번 실천해보라고 일러드렸습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앉거나 서거나 눕거나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이어서 모두가 같이 재미있게 함께 따라 해보았습니다.

둘째는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었어도 무엇인가를 새롭게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무엇이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함께 배우는 이들과 외롭지 않게 지낼 수도 있고 새로 배우는 것들이 신나서 몸이 아프거나 쉽게 피곤해지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이 가진 것으로 이 세상에서 더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혼자 움직이기도 어려운 장애인들이나 환자들을 도와주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전문성을 통해 필요한 다른 이들을 도울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남들로부터 주는 것을 받기만 하는 삶이 아니라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이 될 것입니다.

생명누리가 모은 겨울 옷들
 생명누리가 모은 겨울 옷들
ⓒ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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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도 하고 그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도록 그동안 생명누리가 모은 겨울 옷 12상자를 민족사랑교회에 기증했습니다.

1998년부터 유수영 목사님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이 교회는 크고 화려한 교회가 아니라 작고 소박한 교회입니다. 서울역 뒤에 있는 소화아동병원에서 300미터쯤 더 걸어가면 작은 십자가가 보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노숙자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합니다. 매일 30~40명의 노숙자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자립을 희망하며 지내고 있고, 또 매일 30~40명 정도의 노숙자들이 찾아와 잠을 자고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민족사랑교회는 노숙자 쉼터와 공동체 역할뿐 아니라 매년 추석과 설을 기해 오갈 데 없는 이들을 위해 사랑나라라는 2박3일간의 합숙 프로그램을 열어 대단한 잔치자리가 되게 합니다.

또한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서울역 노숙자들을 위해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00~500명의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도 초청을 받았습니다.

2015년부터는 생명누리도 시간과 정성을 내어 노숙자들을 섬기는 일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번 식사를 제공하는 일부터 출발하여 이 땅의 가장 가난하고 외로운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진행해가려 합니다. 뜻있는 분들이 함께 참여한다면 더 아름다운 일들이 가능하겠지요.


태그:#거리의 노인, #노인 건강, #외로움, #봉사하는 삶, #새로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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