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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큰빗이끼벌레가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 실험 결과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내고 "큰빗이끼벌레가 창궐하는 원인인 4대강의 보 수문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 유해성과 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큰빗이끼벌레가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현장 및 실험실 실험을 병행한 결과, 유해성이나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환경운동연합은 18일 성명을 내고 "환경부는 결과 발표에서 보와 가뭄에 의한 유속저하가 큰빗이끼벌레 창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며 "4대강 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창궐의 연관성에 대해 일부이지만 정부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느린 유속이 큰빗이끼벌레 서식을 증가시키는 만큼 보의 수문을 개방하여 물의 유속 확보 등의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큰빗이끼벌레와 함께 추가로 확인되는 태형동물 등이 강의 생태환경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큰빗이끼벌레 서식의 일부 원인으로 4대강 보 지목
수문개방 등 큰빗이끼벌레 창궐에 대한 대안 부재
민관공동조사와 근본적인 대안마련이 필요하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큰빗이끼벌레가 어류 등 수중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현장 및 실험실 실험을 병행한 결과, 유해성이나 생태 독성은 없다는 조사·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결과 발표에서 보와 가뭄에 의한 유속저하가 큰빗이끼벌레 창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일부 인정하였다. 4대강 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창궐의 연관성을 일부이지만 정부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부는 4대강 사업과 큰빗이끼벌레 창궐의 연관성을 모두 부인해왔다. 우리는 이번 조사가 향후 큰빗이끼벌레의 대규모 창궐을 사전에 예방하고, 4대강사업 이후 금강의 문제점을 제대로 조사하고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4대강 사업과의 연관성을 일부 인정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의 조사였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다. 생태독성 조사의 경우 메조코즘을 설치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흐름이 느린 지점이 아닌 유속이 빠른 지점에 조사 위치를 선정한 점, 그리고 세부적인 화학 독성실험이 조사내용에서 빠져있는 점은 독성실험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메조코즘 mesocosm; 현장에서 자연 상태의 물은 통과하고 시험생물만을 가두어 놓고 실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장치)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금강의 경우 큰빗이끼벌레가 한 종류가 아닌 여러 종류가 발견되었고 그 중에는 독성이 있는 태형동물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문가들의 지적을 수용하여 추가적으로 확인된 태형동물에 대한 독성부분 등의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큰빗이끼벌레의 사멸과정에서의 암모니아가스 분출과 용존산소 고갈에 대한 내용을 조사결과에서 밝히고 있지 않은 부분도 문제이다. 암모니아 가스는 식물의 잎을 마르게 하여 고사를 유발할 수 있다. 대규모로 번성한 큰빗이끼벌레가 집단으로 폐사할 경우 수생식물을 고사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용존산소 역시 대규모로 번성할 경우는 수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추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조사가 보다 의미 있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환경시민단체와의 정보공유와 공동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현장에서 번성되는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대안을 시급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느린 유속이 큰빗이끼벌레 서식을 증가시키는 만큼 보의 수문을 개방하여 물의 유속 확보 등의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큰빗이끼벌레와 함께 추가로 확인되는 태형동물 등이 강의 생태환경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외래종의 갑작스런 번성과 이에 따른 적절한 대안을 강구 할 수 있는 조치가 가능하도록 책임성 있는 조사를 요구한다.

2014년 12월 18일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허재영, 양혜숙, 이규봉

덧붙이는 글 | 대전충청 한줄뉴스



태그:#대전환경운동연합, #큰빗이끼벌레, #환경부, #4대강, #수문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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