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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잡힌 고래들이 어느 나라로 수출되었는지 알려주는 통계자료.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치를 분석해 나온 도표이다.
▲ 2002~2013년 일본 고래류 수출국 현황 일본에서 잡힌 고래들이 어느 나라로 수출되었는지 알려주는 통계자료.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치를 분석해 나온 도표이다.
ⓒ Jackie Cur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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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13년 일본에서 포획된 고래류가 어느 나라로 수출되었는지를 알려주는 수출국 현황표가 12월 초 공개되었습니다. 이 자료는 돌고래 보호운동을 벌이는 일본 환경활동가들이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출입 데이터를 분석해 얻어냈습니다.

이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2002~2013년 일본에서 포획된 고래들은 주로 중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전체 일본 포획 고래류 가운데 57.9%가 중국으로 수출되었네요. 매년 일본 다이지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전시·공연용 돌고래 숫자가 약 200마리에 달한다는 것을 보면 매년 중국은 약 100마리 정도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돌고래들은 다 어디로 갈까요? 요즘 중국에는 각 도시마다 수족관과 돌고래 쇼장이 몇 개씩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돌고래를 수입하는 추세입니다. 중국인들은 이제 자국 도시에 들어선 돌고래 쇼장에서 박수를 치며 이 동물쇼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가 직접 조사한 한국 고래류 전시시설 및 고래 개체수 비교 현황표입니다.
▲ 국내 돌고래 수족관 전시 현황 핫핑크돌핀스가 직접 조사한 한국 고래류 전시시설 및 고래 개체수 비교 현황표입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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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나라들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7.71%, 타이완 6.85%, 한국 5.78%, 러시아 3.21%, 필리핀 2.57%, 터키 2.57%, 이란 2.56%입니다. 한국이 당당히 4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핫핑크돌핀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 현재 국내 고래류 전시·공연 시설과 고래수는 총 8곳 49마리이며, 이 중 67%는 '돌고래 학살지'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된 큰돌고래들입니다.

일본 환경활동가들이 낸 이번 통계수치는 일본에서 해외로 수출된 모든 고래류의 숫자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 통계수치에 나온 일본 고래류 수출국은 1차 수출국이며, 이들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2차 수출된 경우에는 추적이 불가능합니다.

일본 가나가와 시월드에서 2012년에 돌고래 한 마리가 미국으로 수출된 경우도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해외로 수출된 돌고래들은 거의 대부분 잔인한 학살로 유명한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개체들입니다.

역시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들은 중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한국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은 제돌이 방류 이후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본에서 큰돌고래를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돌고래 한 마리를 일본에서 수입해 들여오는 데 드는 가격입니다.

2013년 일본이 공연용 돌고래를 수출한 국가 현황도표입니다. 돌고래 개체수와 총 가격 그리고 마리당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출처 https://www.thedodo.com/what-motivates-the-taiji-dolph-423453688.html
▲ 2013년 일본 돌고래 수출국 현황 2013년 일본이 공연용 돌고래를 수출한 국가 현황도표입니다. 돌고래 개체수와 총 가격 그리고 마리당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출처 https://www.thedodo.com/what-motivates-the-taiji-dolph-423453688.html
ⓒ Tim Zimme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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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는 돌고래 포획에 반대하는 일본 환경활동가들이 재무성 홈페이지 공개 자료를 분석해 만든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으로 6마리를 수출하며 일본이 벌어들인 이윤이 2700만 엔에 달합니다. 원화로 계산하면 2억7천만 원 가량이고, 한 마리 당 일본에 지불한 비용만 약 4500만 원에 달합니다.

이 돌고래들을 일본 다이지에서 한국까지 운송하는 데 드는 비용 역시 천문학적인 수준입니다. 결국 한국은 돌고래 한 마리를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하는 데 약 1억 원 가까운 외화를 일본에 지불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는 일본의 돌고래 산업을 떠받들면서 돌고래 만지기와 돌고래 체험쇼를 즐기고 있는 셈입니다.

전시용으로 쓸 돌고래를 포획하고 있다.
▲ 돌고래 생포 전시용으로 쓸 돌고래를 포획하고 있다.
ⓒ DolphinProje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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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돌고래 사냥을 벌이고, 수천 마리의 돌고래가 떼죽음을 당합니다. 이 가운데 어리고 귀여운 개체를 선별해 좁은 곳에 가두어 순치훈련을 시킨 뒤 전 세계 돌고래 쇼장과 체험장으로 판매합니다. 순치훈련은 개체 당 약 1천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드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2~2013 시즌엔 247마리가 해외로 수출됐고, 2013~2014 시즌엔 155마리가 잡혀서 쇼를 위한 순치훈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일본은 매년 수십 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고요.

돌고래들은 수족관 번식이 무척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도 다이지에서 포획된 돌고래들이 전 세계 돌고래 수족관으로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수족관은 자체 출산한 돌고래들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체 출산된 돌고래들도 처음엔 일본 다이지에서 포획된 야생 개체들에서 태어난 것들입니다.

수족관 돌고래들은 질병과 스트레스 그리고 무기력증에 시달리다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나라에 살든, 그 나라의 돌고래 수족관과 전시관을 가지 말아야 합니다. 고래들을 포획해 사고 파는 이 산업 자체가 없어져야 자연에서 고래들이 더이상 잡혀오지 않으니까요.

일본은 매년 돌고래를 포획하고, 수출해 막대한 이윤을 거둬들입니다. 하지만 고래고기 판매와 공연 돌고래 수출로 일본이 벌어들이는 외화 수입은 매년 감소하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돌고래 쇼를 보지 않고, 고래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일본의 끔찍한 고래학살도 중단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생태계와 고래 등 해양포유류 보호활동을 벌이는 조그만 환경단체입니다. 이 기사는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활동가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태그:#핫핑크돌핀스, #돌고래 쇼, #일본 다이지, #돌고래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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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류 등 멸종위기 해양생태계 보호와 동아시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더불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돌고래들이 행복한 세상이 되면 인간들도 행복할 것입니다. 핫핑크돌핀스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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