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 '서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월평동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대전 월평동 한국마사회 대전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대전 '서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월평동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대전 월평동 한국마사회 대전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대전 서구 지역 주민을 대표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장들이 서구 월평1동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마권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의 외곽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구 23개 동 주민자치위원장으로 구성된 '서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와 '월평동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 주민대책위원회'는 12일 오전 월평동 화상경마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박중독자 양산하는 화상도박장 즉각 이전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마사회 대전지점은 올해 초 화상경마장 확장계획을 세웠으나 주민반발과 지역여론의 뭇매로 인해 포기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확장계획 저지에서 그치지 않고 화상경마장의 폐쇄 또는 외곽이전을 촉구하고 나선 것.

"화상경마장 들어선 이후 주거환경과 교육환경 무너져"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1999년 월평동에 화상경마장이 생긴 후 우리의 삶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도박중독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유흥업소의 난립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환경의 훼손으로 인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줄어들고, 동네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화상경마장으로 인한 지역 경제 침체까지 일어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쌓이고 월평동의 이미지는 도박과 유흥의 동네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우리뿐 아니라 그 누구도 화상경마장이 월평동과 대전의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되거나 기여하는 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화상경마장은 지역경제를 좀먹고 시민을 도박중독에 빠뜨리는 반사회적인 유해시설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국마사회가 올해 화상경마장 확장계획을 세웠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한발 물러선 것 뿐,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확장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화상경마장을 보며 자란 우리 아이들이 도박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시설이 대전도심 내에서 버젓이 영업하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는 한국마사회에 요구한다, 지난 15년간 화상경마장으로 인해 월평동 주민들과 대전시민들은 이미 많은 피해를 받았다"면서 "따라서 지금 즉시 화상경마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거나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대승 월평동 화상경마장 외곽이전 및 폐쇄 주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서기 전 월평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60여 명이었으나 현재 입학생 수는 30여 명으로 줄었다, 학원도 사라졌고, 원투룸은 임대가 되지 않고, 오로지 오락실과 유흥시설만 가득하다"며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이후 이 지역은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이 무너져 사람이 떠나는 동네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대전 서구을) 의원도 "화상경마장은 도박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선카지노의 1인 연간 평균 배팅액이 30만 원인데 비해 이 곳 월평동 화상경마장은 60만 원이나 된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며 "대전의 중심인 서구, 그것도 서구의 중심에 이러한 도박장이 있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반드시 외곽이전이나 폐쇄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태그:#화상경마장, #화상도박장, #한국마사회, #대전 월평동, #박범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