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 최인성

관련영상보기


[기사 보강 : 12일 오후 3시 30분]

아버지는 연거푸 고개를 숙였다.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의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이어 조 전 부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와 검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대한항공 부사장직을 비롯해, 등기이사와 계열사 모든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그는 연거푸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후 사과까지 왜 이렇게 늦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일반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제가 교육을 잘못 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향후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복귀는 생각해 본 적없다"고 일축했다. 또 고객서비스 개선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해서 향상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의 사퇴여부에 대해서는 "평창 조직위원장 자리는 공적인 자리인 만큼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면서 "평창올림픽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 내리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사과문을 손에 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자인 오마이뉴스 고정미 기자>
▲ 조양호 회장 '꼼꼼한 사과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큰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과 관련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중 사과문을 손에 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발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월권 논란이 일었다. <사진 연합뉴스 / 디자인 오마이뉴스 고정미 기자>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대한항공 창사이래 최대 위기 직면... 조 회장이 직접 수습 나서


조 회장의 이날 회견은 전격 결정됐다. 당초 조 전 부사장이 이날 오후 3시 국토교통부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이에 앞서 조 전 부사장의 아버지이면서 그룹회장이 직접 나서 국민들에게 먼저 사과를 한 것이다.

조 회장이 이처럼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배경에는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미 국내외적으로 회사 이미지가 크게 추락한 데다, 국민 여론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의 사건이 알려진 후 대한항공의 허술한 대응이 사건을 오히려 키운 셈이 됐다. 이 과정에는 조씨 오너일가의 안일한 인식과 회사의 위기관리 대응에 허점도 그대로 드러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알려졌을 때 조 전 부사장의 진정성있는 사과라도 나왔다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회사 차원의 위기관리 대응도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에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애비로서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 '땅콩 리턴' 입장 밝히는 조양호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에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애비로서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 조양호 회장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에 사죄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에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애비로서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 '땅콩 리턴' 사과하는 조양호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명 '땅콩리턴'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에 고개숙여 사죄한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애비로서 너그러운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조양호, #땅콩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댓글2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