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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과 흑인 소년의 감동적인 포옹 사진(출처: Johnny Nguyen 홈페이지)
 백인 경찰과 흑인 소년의 감동적인 포옹 사진(출처: Johnny Nguyen 홈페이지)
ⓒ chambersvisua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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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 사진 한 장이 큰 감동을 던졌다.

CNN은 1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흑인 소년과 백인 경찰이 서로 포옹하는 사진과 함께 따뜻한 사연을 소개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12세 소년 데본트 하트와 포틀랜드 경찰 브렛 바넘이다.

포틀랜드에 사는 하트는 최근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경찰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된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하트는 시위대 속에서 '프리 허그(Free Hug)'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울고 있었다.

시위를 통제하다가 하트를 발견한 바넘은 다가가서 "왜 울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트는 "백인 경찰이 흑인을 너무 거칠게 대하는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둘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하트의 이야기를 들은 바넘은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나도 알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며 "나도 프리 허그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따뜻한 위로에 감정이 북받친 하트는 바넘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시위 현장에서 두 사람을 바라보던 프리랜서 사진작가 자니 은구옌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사진은 불과 몇 시간 만에 15만 회 이상 공유됐고, 주요 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은구옌은 페이스북에 이 사진과 함께 "나는 이것이야말로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우리는 싸우지 않고도 서로가 원하는 것을 찾아낼 수 있다"고 썼다.

은구옌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포옹은 우리에게 소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며 "이 놀라운 사진을 통해 나 역시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그:#미국 인종갈등, #포틀랜드, #퍼거슨 사태, #대런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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