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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앞에 쌓아 놓은 나락
 충남도청 앞에 쌓아 놓은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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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 앞에 쌓아 놓은 배추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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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을 최우선하다는 충남도에서 농가소득은 왜 꼴찌수준인가?"

충남농민들이 충남 도청 앞에 배추와 나락을 쌓았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한중 FTA폐기와 쌀 전면개방 중단을 요구했다. 충남도에 대해서는 쌀 직불금 인상과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27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앞 광장에 충남지역 농민 50여 명이 모여들었다. 타고 온 트럭에는 배추와 나락이 각각 실려 있다. 이들은 배추를 도청 본관으로 통하는 출입구 앞에 쌓았다. 맞은 편에는 나락 50여 톤을 적재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기자회견장에 선 이들의 목소리와 표정은 다소 격앙돼 보였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20년 전 쌀값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과 다름없다"며 "배추, 무, 복숭아, 포도 등이 폭락해 농민들이 빚더미에 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는 중앙정부 일이라고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며 "안희정 지사가 직접 나서 농민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배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도 "안 지사가 농업을 도정 최고의 목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뭐가 달라졌느냐"며 "이제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상사용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본부장은 "전 국민이 쌀값이 너무 싸다고 하는데 정부와 여당만 비싸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 지사에 대해서도 "3농 정책은 간 곳없고 살농정책만 남을까 우려된다"며 "충남도가 솔선수범해 쌀 직불금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3년째 농사... 마을에서 줄곧 막내"

27일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가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7일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가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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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가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7일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가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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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개방 반대와 충나몯 쌀직불금 획충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는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
 쌀 개방 반대와 충나몯 쌀직불금 획충을 요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는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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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남운동본부(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쌀 전면개방은 식량주권을 팔아먹는 역사적 죄악'이라며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한 약속대로 쌀과 농업을 지킬 의지와 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한중FTA로 향후 15년 동안 약 29조 원의 농업피해가 예상된다"며  "협상 폐기와 밥쌀용 쌀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충남도에는 "3농 혁신은 농가 소득보장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며 "벼 재배종가 경영안정 직불금 대폭 확대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조례제정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도중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과 강사용 본부장 등 3명이 삭발을 단행했다. 장 의장은 삭발 후 "고등학교 졸업 후 33년째 농사를 짓고 있지만 마을에서 줄곧 막내"라며 "33년 후에도 막내로 남아 있을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의 3농혁신은 역대 도지사가 했던 정치 쇼로 끝날 우려가 있다"며 "제발 농민들의 고통을 보듬어 달라"고 주문했다.


태그:#충남도, #나락적재, #3농혁신, #쌀개방 반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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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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