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국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폭행 의혹과 방송 퇴출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미국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의 성폭행 의혹과 방송 퇴출을 보도하는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 허핑턴포스트

관련사진보기


'코스비 아저씨'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미국 원로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의혹으로 퇴출당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NBC방송은 20일(한국 시각) 성명을 통해 코스비가 주연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황금 시간대의 코미디쇼 방송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취소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인기 코미디쇼 '코스비 가족'의 가장으로 1980~90년대 미국 코미디계를 대표하던 코스비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으나 최근 불거진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각종 매체에서 하차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VOD 스트리밍 넷플릭스는 오는 28일 방송 예정이던 코스비의 77세 생일을 기념한 특집 코미디 '빌 코스비 77'을 무기한 연기했고, 한 케이블 채널은 '코스비 가족'의 재방영을 취소했다.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명예 땅에 떨어져

청소년 모델 출신인 바바라 보먼은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코스비는 지난 1985년 17세의 배우 지망생 소녀였던 나에게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세뇌시킨 다음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에는 80년대 유명 모델이었던 재니스 디킨슨가 연예 전문 프로그램에서 1982년 방송 출연을 계기로 코스비와 만났을 때 그가 건넨 와인과 진통제를 먹었다가 정신을 잃은 후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2005년에도 한 여성으로부터 코스비가 자신에게 약을 먹인 후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며 곤욕을 치렀던 코스비는 이로써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주장한 여성이 5명으로 늘어났다.

지난주 미국 공영라디오 NPR에 부인 카밀 코스비와 함께 출연한 코스비는 진행자가 성폭행 의혹의 사실 여부를 여러 차례 물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을 뿐 침묵하며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 코스비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성폭행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터무니없고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코스비는 이 같은 주장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80년대 흑인 중산층 가정의 일상을 그린 최고의 시트콤 '코스비 쇼'로 인기를 얻은 코스비는 배우를 비롯해 시인,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공고를 인정받아 미국 코미디 배우로서 최고의 영예인 마크 트웨인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온갖 성 추문에 시달리며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태그:#빌 코스비, #코스비 가족, #성폭행, #NBC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