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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익 씨가 폐교를 고쳐 만든 버섯재배사. 입구에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이 눈길을 끈다.
 김황익 씨가 폐교를 고쳐 만든 버섯재배사. 입구에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이 눈길을 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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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을 생산하고 난 배지를 소의 먹이로 줍니다. 밀기울과 면실박 등으로 이뤄진 배지는 소의 사료와 성분 면에서 비슷하거든요. 소도 잘 먹고요. 영양가도 높아요. 소 사육농가에서도 좋아해요."

전남 해남에서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는 김황익(46) 씨의 말이다. 김 씨는 하루 1.5톤 정도의 배지를 소 사육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소 사육농가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사료값을 40% 가량 줄여주기 때문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김 씨는 버섯 재배는 물론 버섯 종균을 직접 생산하면서 생산비를 줄였다. 소득도 높였다. 주변 농가에 새로운 생산기술도 보급하고 있다. 올해 원예특작 분야 '전남농업인대상'을 받은 이유다.

새송이버섯 재배사. 김황익 씨가 배지가 줄지어 선 버섯 재배사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새송이버섯 재배사. 김황익 씨가 배지가 줄지어 선 버섯 재배사에서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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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버섯. 김황익 씨는 이렇게 새송이버섯을 생산한 다음 배지를 한우 사육농가에 소의 먹이로 공급해 주고 있다.
 새송이버섯. 김황익 씨는 이렇게 새송이버섯을 생산한 다음 배지를 한우 사육농가에 소의 먹이로 공급해 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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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했다. 김 씨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잠시 하다가 고향인 해남으로 돌아왔다. 농업경영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귀농 직후 벼를 재배하고 채소를 가꿨다. 그러나 생산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가격이 오르내리는 폭도 컸다.

버섯 재배에 눈을 돌렸다. 생산비가 낮으면서도 소득이 높기 때문이었다. 버섯은 또 저칼로리 저지방의 웰빙식품이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여준다. 콜레스테롤은 낮춰 준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맛도 좋다.

김 씨는 가까운 버섯재배 농가에서 1년 동안 체험하며 지도를 받았다. 재배기술을 습득하고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1995년이었다. 고향인 해남군 산이면에 100㎡짜리 버섯 재배사 1동을 지었다.

그는 버섯을 재배하면서도 관련 교육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최고농업경영자과정, 농업마이스터대학, 한국벤처농업대학을 마쳤다. 농업특성화교육도 몇 차례 받았다. 최근엔 표고버섯 재배에 관심을 갖고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김황익 씨의 버섯재배사 전경. 재배사 안팎이 깔끔한 게 눈길을 끈다.
 김황익 씨의 버섯재배사 전경. 재배사 안팎이 깔끔한 게 눈길을 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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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버섯 선별. 김황익 씨의 버섯 선별장 모습이다.
 새송이버섯 선별. 김황익 씨의 버섯 선별장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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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송이 버섯 재배사만 30동에 이른다. 산이면에 재배사 9동(2500㎡)과 배양시설(1800㎡)을, 마산면 폐교 터에 재배사 21동(4000㎡)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모두 현대식 생산설비를 갖췄다.

종균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배지 혼합에서부터 입병, 접종, 배양, 생육, 수확, 포장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다는 게 바이어들의 평가다.

"일부러 영업하지는 않았습니다. 바이어들이 알아서 찾아오니까요. 서로 계약을 하자고요. 비결은 따로 없어요. 품질이 좋다는 거 외에는. 물량이 꾸준히, 일정하게 나오는 것도 장점이고요."

김 씨의 말이다.

표고버섯. 김황익 씨가 새송이버섯 재배사 옆에 시험 재배하고 있다.
 표고버섯. 김황익 씨가 새송이버섯 재배사 옆에 시험 재배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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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생산한 새송이버섯은 연간 700톤. 제주도로 생산량의 3분의 1이 나간다. 전국의 도매시장에도 나간다. 해남버섯(주) 홈페이지와 해남군 쇼핑몰(해남미소)을 통해 직거래도 한다. 바이어와 소비자들 모두 만족한다.

"꾸준한 보살핌이죠. 제가 직접 생육상태를 살핍니다. 모든 작물이 그렇겠지만, 버섯도 주인의 인기척을 듣고 자라거든요.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죠. 안전하고요. 재배사 환경도 깨끗하고요. 우리는 누가, 언제 오든지 자신있게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김 씨의 자신감이다. 품질 좋으면서도 안전한 버섯을 생산하는 그만의 비법이기도 하다.

김황익 씨가 새송이버섯 재배사에서 버섯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황익 씨가 새송이버섯 재배사에서 버섯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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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새송이버섯, #해남버섯, #김황익, #이순신 장군, #버섯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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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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