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국방위)는 15일 '호국훈련' 등 군사훈련과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위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진정으로 관계개선과 대화를 바란다면 미국을 끌어들여 벌이는 북침전쟁연습을 중지하고 동족을 겨냥해 벌이는 '호국-14'와 같은 실전 북침 전쟁소동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국방위는 이 성명에서 "관계개선과 대화를 바란다면 반공화국 삐라 살포행위부터 중지하는 정책적 결단도 내려야 한다"며 "우리의 최고존엄을 함부로 모독하고 우리 체제를 악의에 차 헐뜯어대면서 우리와 마주앉아보겠다는 그 자체가 철면피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방위는 "관계개선이 참말이라면 남조선의 현 집권자를 비롯한 당국자들 모두가 민족적 화해와 단합에 도움이 되게 처신하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대결소동이 지속되는 한 북남관계개선도 그 어떤 대화나 접촉도 바라지 말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강조했다.

"관계개선 진정이 남아 있다면 현 집권자가 함부로 주절대지 말아야"

국방위는 특히 이 성명에서 최근 남한이 남북관계를 험악한 국면으로 모는 행위로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북한 군인들에게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한 사실도 거론하면서 "북남 고위급 접촉이 끝끝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국방위는 또한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이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 누구보다도 청와대의 현 집권자가 함부로 주절대지 말아야 하며 남조선 당국자들 모두가 대결 광기에 들떠 정신없이 돌아치는 추태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이고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성명에서 남한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도 예전처럼 박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집권자'라는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북남관계 개선의 새 역사를 써나가시려는 우리 최고 수뇌부의 깊은 의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여전히 의지가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