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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회원들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이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4주기인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날려보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회원들이 노동당 창건기념일이자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4주기인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 주차장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날려보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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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남북대화도 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초에 열릴 예정이던 남북한 간 고위급 회담의 무산 가능성이 더욱 켜졌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밤 늦게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위임에 따라 남조선 당국에 중대 입장을 천명한다"면서 "우리의 최고존엄을 악랄하게 훼손하는 삐라 살포 망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그 어떤 북남 대화도, 북남관계 개선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삐라 살포 문제는 단순히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과 관련된 문제이기 전에 우리의 최고존엄과 관련된 중대문제"라며 "그것은 괴뢰패당이 운운하는 것처럼 회담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회담의 운명을 좌우하는 가장 본질적이며 중핵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명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삐라 살포 망동을 제지하기는커녕 비호, 두둔, 조장하는 자들과 그 무슨 대화를 하고 북남관계 개선을 논의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삐라 살포 망동이 계속되는 한 우리와 마주앉아 대화할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특히, 일부 탈북자 단체가 지난달 31일 경기도 포천에서 대북전단 100여만 장을 북한으로 날려보낸 사실을 거론하며 "현장에 괴뢰경찰이 있으면서도 그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으며 괴뢰패당은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느니, 헌법상 보장된 권리니 뭐니 하는 궤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면서 인간 추물들의 망동을 계속 방임, 비호,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지어는(심지어는) 박근혜까지 나서서 인간쓰레기들의 삐라 살포를 막을 수 없다고 공언하는 데 이르렀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전단 살포 가담자 쓸어버리는 처단작전 단행하게 될 것"

조평통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그동안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기구조준타격'과 '본거지 타격' 등을 경고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공화국의 최고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는 데 대해서는 추호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극단적인 조치로 단호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이어 "삐라 살포 망동에 가담한 범죄자들을 온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심판, 처단할 것"이라며 "우리 제도, 우리 법 앞에 죄를 짓고 도망친 자들을 다스릴 권한은 우리에게 있으며 국제법과 관례를 보아도 남조선 당국은 범죄자들을 우리에게 넘겨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그것도 못하겠다면 우리는 인간쓰레기들을 단호히 쓸어버리기 위한 처단작전을 단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 처단 대상으로 살생부에 오른 자들은 우리가 이미 선고한 대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장소에서 무주고혼이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조평통은 또한, "상대방을 반대하는 삐라 살포 행위는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전쟁행위"라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자기의 사명을 올바르게 이행하려면 응당 남조선 괴뢰패당의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적대행위를 문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은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를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과 국제사회에 고소해 강력한 규탄 여론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특히, 이날 성명에서 "제반 사실은 남조선에서 인간쓰레기들에 의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삐라 살포 놀음의 주범은 괴뢰당국이며 그 배후 주모자는 박근혜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대북전단 살포의 주모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는 지난 시기 반공화국 심리전에 이용해오던 애기봉 등탑을 아래 것들이 철거한 데 대해서도 뒤늦게 알고 야단법석함으로써 자기의 대결적 심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북한이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명의의 성명이 아니라 '위임'에 따라 조평통 명의의 성명을 발표한 점으로 미뤄 보아 남북관계 및 회담의 완전한 단절을 선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실명을 거론하면서 다시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보아 11월 초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비롯해 당분간 남북한 간의 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태그:#대북 전단 살포, #남북 고위급 회담,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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