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전두환 정부는 '강제적 권언유착', 노태우·김영삼 정부는 '자율적 권언유착', 김대중 정부는 '권언유착의 분리'이고, 노무현 정부는 '언론자유의 만개'이며, 이명박·박근혜정부는 '권언유착 개재와 폭력적 언론탄압'"이라고 했다.

이 기자는 30일 저녁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창원대에서 연 '시민언론학교'에서 "이명박근혜시대 언론의 현주소"에 대해 강의했다. 이 기자는 MBC 파업으로 해직되었고, 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기도 했다.

언론의 기본에 대해, 그는 "권력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감시·비판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대변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은 실질적으로 3권 분립이 되어 있나. 평균적인 상식을 대변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느냐. 입법·행정·사법은 최고 엘리트층이 장악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 보면 재산도 많고 학벌도 좋다. 최고 수준만 달린 사람들이 일반 서민의 문제의식이나 고통을 제대로 알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자기들이 살아온 바탕이 그러하기에 서민정책을 펴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점에서 언론이 필요하다. 국민을 대변해서 서민정책을 펴는지 언론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권력이 없는 일반대중, 사회적 약자에 대해 끊임없이 대변해주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에 의해 움직이지만, 다수가 소수를 압박할 때 민주주의는 훼손된다. 장애인에 대해 누군가 목소리를 내어 주니까 엘리베이트며 저상버스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대변해 주어야 한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30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시민언론학교에서 "이명박근혜시대 언론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30일 저녁 창원대에서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시민언론학교에서 "이명박근혜시대 언론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그는 "이 두 가지 관점에서 기사를 쓸 때 그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다"라며 "이를 한 마디로 요약정리한 사람이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가신 교황이다, 교황께서는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두고 어떻게 중립이 있을 수 있나,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MBC에서 했던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 관련 보도를 보여주면서, 분석했다. 모두 대통령 퇴임을 앞둔 시기였는데, MBC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저 호화 논란"(2002년 9월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 타운 논란"(2007년 9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퇴임 후 내곡동으로"(2011년 10월 9일)라는 제목의 보도였다.

이 기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 관련 보도를 보면 모두 청와대가 주어로 되어 있고, 청와대에서 낸 해명자료만 갖고 기사를 썼는데, 이는 기사로 치면 빵점"이라며 "청와대가 발표를 하면 기자는 현장에 가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받아서 쓰는 것은 기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 사저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기사를 보면 부동산 중개인과 마을주민 인터뷰도 나왔지만, 청와대 이야기(반론)가 하나도 없고 무조건 조져버렸다"고, DJ 사저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청와대 반론도 있고 당시 한나라당의 재반론도 있어 나름 균형을 잡으려고 한 티는 나지만, '호화 논란'이라고 해 부정적 이미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형사처벌은 없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와 관련해 형사처벌은 있지 않았느냐"며 "3개의 리포트를 보면 우리 언론 자유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정부 때 언론자유가 상당히 훼손되었다는 것을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정부 발표대로 보도"

그는 이날 세월호 참사 보도도 언급했다. 이 기자는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데, MBC는 진도 사고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목포MBC 기자들이 현장에 달려가 선박 안에 100명 정도 있다고 한 보고를 무시하고, 정부 중앙재해대책본부의 발표를 더 중시하고 일방적으로 받아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방송은 매일 대대적인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연인원 500명이 투입되었다고 보도했는데, 잠수부한테 밥해 주는 아주머니 숫자까지 포함시킨 것 같다, 수해 취재 현장에 나가보면 공무원들은 구조인원 숫자와 성과도 엄청나게 부풀린다"며 "그런데 세월호 참사 첫날 투입된 잠수부는 16명이었고 그 뒤에도 최대 30~40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설명한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언론 자유는 만개했고, 정치적 간섭도 없었다"며 "이때 언론 자유를 막는 세력이 등장했는데 삼성을 비롯한 재벌이었다"고 말했다.

기득권 언론의 정책은 '우민화 정책'이라는 것. 그는 "국민들은 관심을 끄고 가만히 있는 게 좋은 것이라 여기고, 전두환 정권 때 스포츠·섹스·스크린의 3S가 나왔던 것과 같다"며 "지금 방송은 정치, 경제, 국제, 시사 등 국민의식 고양할 뉴스는 재미 없고 시청률 떨어진다고 배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권이나 비정규직 실태 등은 재미없다며 빼면서, 사건사고나 희한한 도둑이 등장하고,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했다는 등 조잡한 사회뉴스가 들어간다"며 "복잡한 정치경제는 생각하지 말고 '미개한' 국민은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용마 해직기자, #경남민언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