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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지난 6년간의 양적완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30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2008년부터 시행한 1, 2, 3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고용시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자산매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은 오는 12월부터 1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고 6년 만에 양적완화 시대를 끝내며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회귀한다.

다만 연준은 "여러 가지로 경제 상황을 평가한 결과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하다"며 당분간 제로금리(0∼0.25%)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향후 경제 지표를 검토하며 금리 인상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지표가 예상보다 빨리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도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로금리' 언제 끝날까... 전망 엇갈려

미국이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6년간 4조 달러가 넘는 금액을 시장에 투입한 양적완화 정책이 막을 내렸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라 시장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처음으로 월 850억 달러였던 3차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 줄이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며 올해 회의 때마다 채권 매입을 100억 달러씩 줄였다.

일부 '비둘기파' 연준 인사가 양적완화 유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미 수개월 전부터 양적완화 종료를 공언해왔던 연준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을 비롯해 FOMC 위원 9명이 이날 결정에 찬성했다.

초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매파' 연준 인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성명에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언급하며 시장을 긴장시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양적완화의 효과를 떠나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거나 2016년으로 더 늦출 수도 있다는 전망이 치열하게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적완화 종료 선언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상승세로 돌아섰고 환율 시장에서도 달러화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금 시세와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태그:#양적완화, #연방준비제도, #제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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